침체에 빠진 치킨 프랜차이즈, 가정간편식 ‘사활’
상태바
침체에 빠진 치킨 프랜차이즈, 가정간편식 ‘사활’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22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식업 포화 단계… 배달에 이어, ‘주식’(主食) 공략
교촌은 지난 3월 닭갈비 볶음밥 2종을 출시, 5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3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교촌애프엔비 제공
교촌은 지난 3월 닭갈비 볶음밥 2종을 출시, 5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30%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교촌애프엔비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성장 정체에 빠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정간편식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인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것을 넘어 아예 주식(主食)을 공략하고 나선 것. 각 업체들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개발을 통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안간 힘을 쓰는 모양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는 400여개로 가맹점 수는 2만4000개를 포함해 3만개를 넘어섰다. 가히 ‘치킨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좁은 땅덩어리 대비 압도적인 점포수다. 관련 업체들은 불어난 브랜드 수만큼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꺼내 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시장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3년에는 5조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관련 업체들은 성장성이 높아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시장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장 판매나 배달 등에 얽매이지 않고,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방향을 하나 둘 모색해 나가고 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치킨은 물론 닭을 주재료로 만든 삼계탕이나 닭발, 닭볶음밥 등 닭을 주재료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HMR 출시를 통해 톡톡히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지난 3월 닭갈비 볶음밥 HMR 제품을 출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약 30% 매출이 급증했다. 교촌관계자는 “향후 소비자 니즈에 맞는 HMR 제품군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위메프, 11번가 등 온라인 유통채널 위주. 판매채널 역시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BBQ도 HMR출시에 적극적인 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자체 쇼핑몰 ‘비비큐몰’에서 HMR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모크치킨, 통다리 바비큐치킨과 같은 치킨류 외에도 삼계탕과 닭개장 등 닭을 활용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삼계탕은 월 평균 3200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굽네치킨 역시 지난 2012년 온라인 쇼핑몰 굽네몰을 개설, 닭가슴살을 활용한 HMR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닭가슴살을 활용한 만두는 물론, 치밥, 햄, 스테이크까지 제품군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통해 굽네몰은 지난해 2017년도 대비 270%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내수경기침체와 더불어 과당경쟁과 인건비 상승, 그리고 1인가구 증가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바뀐 외식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다각도로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노력중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제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