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수주 목표 달성 청신호…현대중·대우조선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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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수주 목표 달성 청신호…현대중·대우조선은 ‘첩첩산중’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0.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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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 노사 갈등에 수주 부진…목표 달성 절반에 그쳐
일찌감치 임단협 마무리 지은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 70% 육박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최대급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최대급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 3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일찌감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지 지은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인수합병(M&A)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실적이 저조해 사실상 목표 달성이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54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78억달러의 69%를 달성했다. 이는 조선 3사 가운데 높은 수치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37척으로 다양하게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이처럼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노사 간 화합이 한몫했다. 현재까지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노동조합 격인 노동자협의회가 상경 투쟁까지 강행하며 장기화 조짐을 보였지만, 지난 9월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노조 리스크가 없어 연말까지 수주 목표 달성에만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기도 벅차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그룹 누적 수주 규모가 77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159억달러)의 48%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51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인 83억7000만달러 대비 약 61% 달성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는 노조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임단협을 놓고 노조와 견해차가 큰데다 M&A 문제까지 갈등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지속적으로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526원(기본급 대비 6.68%) 인상, 성과급 250% 보장, 고용안정, 정년연장, 원하청 총고용 보장 및 불공정거래 해소, 초과이익 공유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조선산업 불황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노조 측 요구안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22일까지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23일부터 파업에 나서겠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노사 갈등으로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매각철회와 정년 62세 연장, 임금 5.8%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금 1.73%(평균 3만7615원) 인상, 타결 격려금 개인별 200만원 지급, 경영성과평가 연계 보상금 등을 2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또 전 직급 단일호봉제 도입에 따른 별도 노사 합동 TFT 구성과 사내협력사 복지 및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제시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최근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찬성한다’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입장문이 발표되면서 반발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이성근 사장은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우리 고객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해 왔던 안정적이며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균열되는 것을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대주주 변경으로 은행의 관리체제가 완화돼 자율경영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의 시너지 효과로 회사 가치를 지속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취임 이후 처음으로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노조는 “산업은행에 빌붙어 대우조선해양을 통째로 넘기려는 이성근 사장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지난 18일과 21일 양일간 7시간 파업 및 상경투쟁 등을 벌였다.

가뜩이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연말에 노조가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임단협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통해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면 교섭권은 차기 집행부로 넘어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약 두 달 가량 밖에 남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은 목표치의 절반에 그친다. 카타르 발주가 올해 안에 이뤄진다고 해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중공업도 목표 달성이 확실시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적어도 노조 리스크를 해소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수주 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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