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 털어 낸 ‘항공주’…실적 부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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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악재 털어 낸 ‘항공주’…실적 부진에 ‘울상’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22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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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주가 악재 떨쳐냈지만 실적 불안 지속
전문가, “업황 감안해 내년 1분기에나 회복 가능”
항공주가 미·중 무역분쟁 ‘스몰딜’ 타결과 한일관계 회복 전망 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실적과 업황 등 여전히 산적한 악재들로 인해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항공주가 미·중 무역분쟁 ‘스몰딜’ 타결과 한일관계 회복 전망 등에 힘입어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실적과 업황 등 여전히 산적한 악재들로 인해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의 주가가 대외 악재 완화에 힘입어 최근 반등하고 있다. 다만 실적 회복이 더뎌 본격적인 주가 회복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한항공 주가는 약 8.95%, 한진칼 주가는 9.87%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LC)인 티웨이항공도 5.61%, 제주항공은 2.02% 상승했다.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3.33% 올랐다.

이는 최근 대외 악재 해소에 따라 투자심리도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기관은 대한항공을 373억원어치 이상 매수했다. 같은 기간 한진칼과 제주항공도 기관이 각각 102억원과 28억원어치 순매수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스몰딜로 결론이 난 미·중 무역협상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 소식도 주가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항공주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이르다. 3분기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 추정치는 1637억원이다. 영업손실 1015억원을 기록한 전분기에 비해 흑자전환이지만 전년 동기대비로 58.3% 급감했다.

LCC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제주항공도 영업이익 추정치 1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66.9% 줄어들었다. 에어부산의 영업익 추정치는 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3.5% 감소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3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21억원과 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 직전분기 대비 적자축소에 그쳤다.

전문가들도 항공 업황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성수기로 분류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실적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 산업은 여객 수요 부진,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 환율 상승의 삼중고를 경험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여객 부문 실적은 양호했지만 화물 물동량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동량 회복은 빨라야 2020년 1분기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9월 LCC 업체들은 여객증감소율이 4.9%로 2010년 이후 LCC 업체들의 여객 감소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국제선 여객이 증가했지만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해 대부분의 노선에서 적자 운항을 하고 있으며, 10월부터는 일본 노선 여객 감소폭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항공사들 주가는 하반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모두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다만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노선 부진에 따른 영향뿐만 아니라 단거리노선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이 주가의 바닥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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