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도체 실적 ‘뚝’…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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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도체 실적 ‘뚝’…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 기대감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0.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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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3분기 ‘반도체 코리아’ 실적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이어진 ‘슈퍼호황’이 마감되고, 반도체 경기 둔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폭락 등으로 힘겹게 버텨왔던 반도체 산업은 하반기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각각 이달 31일과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일 잠정실적치를 발표한 삼성전자 개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 매출은 1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 안팎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영업컨센서스 역시 6조2000억원, 43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코리아의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조정이 이뤄지면서 가격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실적 상승의 가시적 효과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3분기 선방했다. 파운드리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만의 TSMC는 3분기 매출 2930억5000만 대만달러(약 11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21.6%,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을 맡기는 것을 꺼리면서 TSMC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분야에서 호실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 출하 발표 이후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화성 EUV 라인은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하고 있고, 7나노 EUV 라인은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다.

인텔도 3분기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인텔은 영업이익 63억 달러(약7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경기 하락에 따라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메모리에 주력하면서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시계는 내년 상반기 이후로 맞춰지고 있다”며 “4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데이터 센터 투자 회복 등 전반적으로 반도체 산업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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