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 “VR 공유경제 조성 앞장선다”
상태바
[MI-인터뷰]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 “VR 공유경제 조성 앞장선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0.21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빌리티 기반 지역 소상공인 맞춤형 사업 아이템
취약계층‧오지거주자에 동등한 교육 서비스 제공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5G 시대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도 안성맞춤이다. VR은 교육, 행사, 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인공으로서 트럭을 활용한 모빌리티와 공유경제 실현의 중요한 선례를 만들어 갈 것이다.”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의 포부다. 권 대표는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 그래픽 아트를 전공한 후 국내에서 영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영상전문가다. 무안경식 입체영상 제작 과정을 거쳐 VR을 연구하며, 스테리오그래피를 활용한 VR 입체영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체영상은 HMD뿐 아니라 안경을 이용한 홀로렌즈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특화된 콘텐츠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과 내용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 대표가 기획한 서대문형무소 민족영웅 VR 콘텐츠와 메콩강 VR 다큐멘터리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브이리스브이알은 VR트럭으로 시작한 회사다. 하지만 VR트럭 운영에는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권 대표는 “브이리스브이알의 VR트럭 서비스는 고가의 VR장비를 트럭에 탑재해 이동 가능하게 만든 공유경제의 한 예”라며 “도시에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찾아가 가상현실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현실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설 수 있는 미디어이기 때문에 사회적 계층이나 지역적 편차를 극복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가상현실은 차이를 줄여주는 기술이고, 직접 가보지 않고 해보지 않아도 경험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없애줄 수 있다”며 “이것은 곳 불평등을 해소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VR 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권 대표는 “사업에 성공하려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움직여서는 안되는데, VR의 경우 과거 여러 차례 실패한 요인으로 너무 성급한 사업화가 결정적이었다”며 “1990년도 소형 게임기의 전 세계적인 히트로 큰돈을 번 일본 게임회사는 VR 게임기 제작에 도전 했다가 번 돈을 거의 다 날려 버리고 말았다.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머리에 써야 하는 소형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아직 뒷받침을 하지 못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에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다. 권 대표는 “내년에 정부의 많은 연구개발(R&D) 예산이 VR을 비롯한 실감미디어 제작에 집행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게임에 대한 과도한 규제나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VR기기에 대한 초등생 착용 금지 지침은 가상현실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앞서기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해답을 제시해야 하며, 게임이나 VR에 대한 사용성과 인지과학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 금지가 아닌 허가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VR 산업은 오히려 취약계층에 힘이 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권 대표는 “돈이 많이 들거나 위험한 직업을 VR로 체험해 보는 교육용 콘텐츠는 모든 학생들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취약계층이나 오지의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무원들을 향한 애정 어린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권 대표는 “산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사고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든 것을 금지 시키는 일은 안일한 공무원의 대표적인 행태입니다. 방향과 가이드를 제시하고 인증제도를 비롯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리스브이알 VR트럭을 체험하는 소비자들. 사진=브이리스브이알 제공
브이리스브이알 VR트럭을 체험하는 소비자들. 사진=브이리스브이알 제공

◇브이리스브이알은 어떤 회사?

이동형 가상현실(VR) 트럭 업체 브이리스브이알은 지난해 설립됐다. 2년 만에 전국 다양한 축제와 학교를 누비고 있다. VR트럭뿐 아니라 다양한 VR콘텐츠를 만들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브이리스브이알은 이동형 VR트럭, 콘텐츠, 시뮬레이터 등 VR과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제작,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4인승 라이더 구조로 이루어진 어트랙션을 기반으로 6축 어트랙션 하드웨어 개발 기술을 가졌다. 어트랙션에 공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기존 오프라인 VR방의 문제점인 재방문율이 낮은 단점을 보완한 이동형 VR트럭은 고객의 재방문에 기대는 서비스가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 실내외에 설치할 수 있다. 다양한 공간과 환경에서 VR을 간단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그간 VR 업계는 법률 규제와 모호한 규정에 막혀 VR 트럭에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브이리스브이알은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VR업계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1호 기업이 됐다.

작년 서울장미축제에서는 ‘찾아가는 VR & 푸드테마파크’를 국내 최초로 열린 이동형 VR 테마파크로 만들어 7일간 약 1만5000명이 넘는 인원들이 VR트럭에 탑승했다. 

찾아가는 가상현실 교육 사업에도 진출해 방과후 교실, 체험학습, 문화교실 등 교육 대상에 맟춘 에듀테크 사업도 시행 중이다. 자유학기제, 방과 후 학교 등 다양한 초‧중‧고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VR 어트랙션 및 이론 교육을 포함한 교육도 실시한다.

이러한 기술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2018년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과제인 ‘찾아가는 VR‧AR교실’을 시작으로 경기콘텐츠진흥원도 연계하여 이동형 VR트럭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VR콘텐츠 시장에서도 KT VR 웹툰 제작을 시작으로 전남 무안공항에 별서정원 MR 콘텐츠를 납품했다.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감으로서 현재는 개발자 4명, 박사급 실무진 3명, 실감미디어 교육 전문인력 2명을 포함해 9명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했다.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공간도 지금은 기업 부설 연구소를 만들어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브이리스브이알은 VR이 가진 한계점을 돌파하고,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권종수 대표는 “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VR 시장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VR 관련 개발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를 늘려야 VR 산업의 킬링콘텐츠와 글로벌 선두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