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리비아 언급하며 “제재 압박에 물러서면 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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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신문, 리비아 언급하며 “제재 압박에 물러서면 자멸”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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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백두산 메시지 이어 강경론 재확인 '벼랑 끝 전술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성군의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 지난 1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성군의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 지난 1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노동신문이 21일 ‘선 핵 폐기, 후 보상’을 실행한 후 정권붕괴가 된 리비아를 언급하며 “제재 압박에 물러서면 자멸한다”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제국주의자들의 제재는 만능의 무기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에 겁을 먹고 양보하면 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은 저들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나라들에 제재를 들이대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한걸음의 양보는 열 걸음, 백 걸음의 양보를 가져오고 결국 망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라크와 리비아의 실태는 제힘을 믿지 못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위협과 공갈, 제재 압박이 두려워 동요하면서 물러서다가는 국권을 유린당하게 되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과 같은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이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의 경제를 혼란시키고 민심을 불안케 하여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저들에게 예속시키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은 그 누가 가져다주거나 지켜주지 않는다. 오직 제국주의자들과의 투쟁을 통해서만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현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는 만능의 무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제국주의자들의 제재 책동에 타협하는 방법으로는 절대로 국가를 지켜낼 수 없고 인민의 행복도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신문의 이 같은 보도는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북한 주민들을 향해 자력갱생을 강조함과 동시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서도 연말까지 자신들이 요구했던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을 접겠다는 벼랑 끝 메시지를 발신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직 자력 부강, 자력번영의 길로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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