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0대 고가 아파트 시총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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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0대 고가 아파트 시총 ‘사상 최저’
  • 성현 기자
  • 승인 2013.01.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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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저가 아파트 격차도 사상 최소

[매일일보] “시세보다 낮게 내놔도 언제 계약될지 장담은 못 드립니다. 워낙 시장이 안좋아서 매수는커녕 문의조차가 없는 건 감안하셔야 해요. 실거래가 자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최근 수 개월 동안 거래 한 건도 하기가 어려웠어요. 특히나 평수가 큰 거는 아무리 시세보다 싸게 초특급 급매가로 내놔도 거래가 잘 안돼요”

중개업소마다 매물을 내놓겠다고 전화 하면, 반응은 시큰둥하다. 혹시나 매수자인가 싶어 반갑게 전화를 받다가도 매도자라는 걸 알고는 목소리 톤부터 달라진다. 나오는 매물들은 많은데 매수자가 없기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매물 관리하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 장기화가 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나마 괜찮던 소형 아파트까지 하락하고 있지만, 중대형의 고가 아파트가격 하락폭이 워낙 커 5분위 배율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값을 5등분 해 상위 20%의 평균가격을 하위 20%의 평균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이 3.9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5분위 가격은 9억964만원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9억3389만원보다 낮았다. 특히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 수치로,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값 5분위는 10억2578만원으로 1년 사이 무려 11%가 떨어졌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고가 아파트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소형 아파트도 가격이 하락하면서 서울 1분위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2억310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2억4053만원보다 4%가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50곳의 시가총액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KB 선도아파트 50지수’(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가 87.2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11월보다 0.6P, 전년동월대비 10.3P 각각 하락한 수치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유례없는 부동산 침체로 미래 아파트 투자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가 주택 매입에 대한 부담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하고, 특히 전세물량의 대체 상품인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1분위와 5분위 가격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면서 “또한 지난해 취득세 감면혜택도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의 혜택폭이 적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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