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 “14번 홀 이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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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 “14번 홀 이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 들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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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 퍼팅감 좋아 힘겨웠던 경기”
“한글로 이름 쓸 수 있도록 연습할 것”
저스틴 토마스가 3번 홀 버디 성공 후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JNA GOLF.
저스틴 토마스가 3번 홀 버디 성공 후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JNA GOLF.

[매일일보 서귀포(제주) 한종훈 기자] “14번 홀 이후 내 샷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남은 홀을 잘 마무리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CJ컵 정상 탈환에 성공한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가 꼽은 승부처는 14번 홀이었다.

토마스는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토마스는 2017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토마스는 “오늘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우승 경쟁을 한 대니 리가 퍼팅과 샷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면서 “하지만 나 역시 보기를 기록한 17번 홀을 빼고는 경기력이 좋았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압박 속에서 필요한 샷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 우승으로 토마스는 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올렸다. 이 중 4승을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올렸다. 토마스는 “편안한 마음과 대회가 열리는 시기가 맘에 든다”면서 “아시아에선 소고기를 많이 먹게 되는데 그것이 이유인가? 모르겠다. 사실 2주 동안 경기 준비를 많이 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토마스는 13번 홀까지 대니 리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어느 순간 우승을 예감했냐는 질문에 토마스는 “14번 홀이 전환점이 됐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최고의 샷이 14번 홀에서 나왔다. 오늘도 65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기록했다. 이 버디를 계기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마스는 “15, 16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안정을 되찾았다. 내가 일관성있는 플레이를 하면 대니 리 역시 쉽게 쫓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대니 리가 이글을 하고 토마스가 파를 하면 연장전까지 치러야 할 뻔했다. 하지만 대니 리의 이글 퍼팅은 홀을 돌고 나왔다. 대니 리는 지난 3라운드 18번 홀에서 20m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에 합류하는 등 이번 대회 절정의 퍼팅 감을 뽐내고 있었다.

이에 대해 토마스는 “솔직히 대니 리가 이글을 해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퍼팅 감이 좋아보였다”면서 “이 때문에 18번 홀에서 캐디에게 버디를 꼭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대니 리의 이글 퍼팅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털어놨다.

더 CJ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한 토마스는 우승자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진 트로피를 하나 더 획득했다. 토마스는 “서재에 내 이름이 한글로 적혀진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두게 돼서 기쁘다. 아직 내 이름을 한글로 쓰지 못 하지만 내년까지 연습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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