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근혜에 사죄 "탄핵 후 남은 것은 국민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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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근혜에 사죄 "탄핵 후 남은 것은 국민 분열"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2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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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에게 옥중 편지…류여해 전 최고위원 공개
"주변에 나쁜 악연들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한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한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가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옥중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죄하면서 "대통령님을 탄핵시키고 (나서) 국민이 분열하고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사죄의 뜻을 전달한 편지 내용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7일 공개됐다. 이는 지난 14일 최씨가 류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2장짜리 문서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최씨는 박 대통령에게 재차 사죄의 말을 전한다. 최씨는 “지금 생각하면 대통령 취임 전에 제가 일찍 곁을 떠났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국민 마음에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한탄스럽다”면서 “남아 있었더라도 투명인간이 돼 남모르게 대통령님을 도왔어야 했는데 주변에 나쁜 악연들을 만나 대통령님에게까지 죄를 씌워드리게 돼 하루하루가 고통과 괴로움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임 시 지구의 반 바퀴를 돌 정도로 나라의 국익을 위해 외교력을 높이시려고 노력하고 휴일도 반납한 채 국정을 살피신 분인데, 이런 억울함이 어디 있습니까”라면서 “명품이라는 것 하나 없고 늘 차던 낡은 시계 하나와 구두도 굽이 다 닳아야 바꾸던 그런 분께 그들은 뇌물이라는 죄를 씌우고, 갖가지 죄를 짜깁기해 우리나라 헌정사에서 박 대통령님을 지우려는 온갖 수단을 다 강구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그러면서 “제가 지은 죄 제가 다 안고 갈 수 있으면 안고 가고 싶은 마음인데, 이 정부에선 재판 기간을 늘릴 대로 늘려가면서 대통령님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애당초 대통령님은 무죄이고 죄가 없었다. 대통령 곁에 머물렀던 죄로 저만 죄를 지고 갔으면 되었을 문제였다. 제가 죄스럽고 정말 잘못했다. 이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슴 깊이 내내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놓고 국민들이 좌파 우파로 진영이 갈려 극한의 분열로 치달은 것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탄핵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님을 탄핵시키고 남은 이 나라의 상처가 너무나 커서 국민이 분열하고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며 “그들이 무엇을 위해 탄핵에 나섰는지 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뇌물을 묵시적 청탁이니 무엇이니 하며 꿰맞춘 거짓을 많은 국민이 더 이상 안 받아들일 때가 곧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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