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유럽서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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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美·유럽서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10.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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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양자 플래그십’ 양자키분배기 1위 공급사 선정, 유럽 주요국 시험망 구축
뉴욕-뉴저지 간 美 최초 양자통신 상용망 구현, 내년 800Km 구간으로 확장
그레고아 리보디(오른쪽) IDQ CEO와 곽승환 IDQ 부사장이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미국과 유럽의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그레고아 리보디(오른쪽) IDQ CEO와 곽승환 IDQ 부사장이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미국과 유럽의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SK텔레콤과 자회사 IDQ가 지난해 사업을 함께 시작한지 1년여 만에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스위스 양자 ICT 기업 IDQ에 약 700억원을 투자했으며,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IDQ로 통합해 스위스, 한국, 미국, 영국에 IDQ 사무소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이 결과 SK텔레콤의 통신사업 역량과 IDQ의 원천 기술이 시너지를 내면서 최근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양자정보통신은 각국 정부와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EU와 미국은 이미 양자기술 개발에 각각 약 1조3000억원(10억 유로), 약 1조4000억원(12억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자정보통신 분야는 복잡한 연산을 단시간 내 풀어내는 양자컴퓨터와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자암호통신으로 크게 나뉜다.

구글, 인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앞 다퉈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며 이에 대한 보안 솔루션으로 꼽히는 양자암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지난해 1억달러에서 2023년 5억달러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IDQ, EU의 10년 양자 프로젝트서 중추 역할

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OPEN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IDQ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OPEN QKD’는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노키아, 애드바 등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는 물론 정부, 대학의 연구기관까지 총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EU는 모든 양자 응용분야의 근간이 되는 양자암호 시험망을 약 200억원(1500만 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부터 3년간 유럽 주요국에 일차적으로 구축하며, IDQ는 바로 이 ‘OPEN QKD’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IDQ는 이와 동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업, 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병원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실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의 생태계를 넓혀 사업 기회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 美 최초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IDQ는 지난해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Quantum Xchange)’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최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최고의 보안을 요하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 통신망을 내년까지 워싱턴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DQ는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퀀텀엑스체인지는 암호키(Key) 전송거리를 확장하는 솔루션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IDQ는 오는 11월 괌·사이판 이통사 IT&E와 협력해 인기 관광지 괌에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 기술을 한국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한 바 있다.

 
▲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 고도화 지속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세한 크기의 양자도 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양자난수생성기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전용 초소형 칩셋(크기 4.2mm X 5mm) △데이터센터 전용 초고속 장비 △범용성을 높인 PICe 카드 등 기존 제품 대비 다양한 폼팩터와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화 되며 그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의 국보급 기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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