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 페트병 사용금지…주류·음료업계, 패키지 변경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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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 페트병 사용금지…주류·음료업계, 패키지 변경 ‘잰걸음’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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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 일부 제품 무색페트병 순차 적용…“식품안전성 고려”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리뉴얼 전후 이미지.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리뉴얼 전후 이미지.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주류·음료업계가 유색페트병을 투명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되는데 따른 조치다. 다만, 이들 업체는 정부의 추진과 도입 취지에는 백 번 공감한다는 입장이지만 제품 손상과 이미지 지속성 등으로 인한 우려로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아 순차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관련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올해 12월 25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유색 페트병 사용이 불가능하다. 당장 올 연말 시행 예정인 개정안에 따라 기존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꿔야하고, 라벨도 쉽게 뗄 수 있는 수(水)분리성 접착제로 변경해야 한다. 계도기간은 9개월이다.

유색페트병을 사용하던 각 업체들은 분주한 모양새다. 음료업계를 중심으로는 이미 하나 둘 교체 작업이 완료되기도 했다. 기존의 음료가 갖고 있던 정체성은 분명히 살리는 것을 중점에 두고 패키지 도입을 마쳤다. 환경 보호를 위해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친환경 패키지 적용에 하나 둘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이전부터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7년 ‘칠성 스트롱 사이다’를 출시하면서 무색 페트병을 채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로피카나 스파클링’과 ‘마운틴듀’등 형광색상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꿨고, 올해 3월에는 ‘밀키스’에 무색 페트병을 도입한 바 있기도 하다.

다만 ‘칠성사이다’는 대표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행보에 동참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초록색 페트병을 변경할 때, 제품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 식품 안전성을 중심으로 현재 다각도로 테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무색 페트병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역시 환경부 정책에 따라 소주와 맥주의 페트병을 재활용율이 높은 무색으로 바꾸겠다고 결정하고 행동에 들어갔다. 유색 페트병의 경우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착색되는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소주의 경우에는 이미 도입을 완료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맥주는 12월이 지나야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맥주가 그간 갈색페트를 쓴 것은 자외선으로 인한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함이 컸다. 또 생산 비용이 캔과 병에 비해 저렴한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간 페트병은 편의성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맥주보다 소주를 먼저 순차 도입하는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제품별 순차적으로 변경했다. 참이슬 후레쉬를 기준으로, 400㎖, 500㎖, 640㎖, 1800㎖ 등 페트병 전 구성을 모두 무색으로 교체해 판매중이다. 롯데주류 역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무색페트로 교체 생산할 예정이다.

반면 맥주의 경우에는 오비맥주를 포함해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세 업체 모두 현재 검토 중에 있다. 변경에 따른 우려의 입장도 ‘대동소이’하다. 패키지 변경에 뒤따르는 이미지 제고 등에 따른 염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경우에는 투명페트로 변경할 경우 제품 변질의 우려가 있어 신선도 및 변질에 관한 환경부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12월에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면서 “기조는 환경부 정책에 따르고자 한다. 갈색 페트병 퇴출에 대해서 합의가 된 상태이지만 당장은 대안이 없어서 대안을 찾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맥주 페트를 사용하는 게 우리나라 밖에 없어 참고 사례도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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