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기다리는 금융공공기관…하마평도 '솔솔'
상태바
새 수장 기다리는 금융공공기관…하마평도 '솔솔'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0.20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수은 행장에 윤종원 전 수석 등 2~3명 압축…기은 행장도 윤곽 임박
(왼쪽부터) 수출입은행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수출입은행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새 수장을 기다리고 있는 금융공공기관들의 차기 행장을 두고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금융 공공기관의 인선이 본격화된다. 

가장 먼저 윤곽이 드러나는 곳은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다. 금융위원장을 잇따라 배출하며 ‘몸값’이 높아진 수은 행장직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최근엔 윤종원(행시 27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차기 행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수석은 청와대의 차기 수은 행장 검증에 포함됐으며, 당초 금융권 하마평에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막판에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수석은 관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지낸 국제·거시경제 전문가로 경험도 풍부하다. 윤 전 수석이 홍남기 경제부총리(행시 29회)보다 행시 기수가 높다는 점이 고려할만한 사안이 될 수도 있지만, 정부의 인선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가 안팎의 전망이다.

윤 전 수석에 앞서 수은 행장의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최희남(행시 29회)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부총리가 최 사장을 후임 행장으로 밀었다는 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최 사장은 대부분 경력을 국제금융 쪽에서 보냈다.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역임했으며 세계은행(WB)에서 상임이사로 일했다.

수은 차기 행장의 '다크호스'로는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도 거론된다. 전 전 사장은 2008년 기재부를 떠나 증권업계에 투신했다. 2003∼2005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수석비서관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주목받는다.

기업은행의 새 수장도 관심사다. 12월 임기만료가 예정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을 두고도 이미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우선 내부승진설과 관료임명설 등 다양한 풍문이 나오고 있다. 기은 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사실상 청와대 의중이 결정적이다.

외부에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수석대표는 지난 9월 말부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이끄는 정부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그는 기재부에서 국제금융정책관·차관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사무처장·부위원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다만 관료출신이 기업은행장이 될 경우 ‘관치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부인사 출신이 행장에 오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김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승진이 이뤄졌기 때문인데 기업은행 전무와 부행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차기 행장으로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김도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 역시 부행장에서 행장으로, 조준희 전 행장은 전무에서 행장으로 임명된 전례가 있다. 기은 노조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행장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 직원들이 내부출신 행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수은 행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 인사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행시 28회)의 임기도 다음달 끝난다.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인 문 사장 후임 역시 정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행시 32회)의 임기도 12월까지다. 현 김근익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34회)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다만 김 원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공공기관 인선은 국정감사 이후 기재부 1급 인사와 맞물려 이뤄질 공산이 크다”라며 “공공금융 수장들의 윤곽이 연말에 일제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