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산업, 노조리스크에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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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 산업, 노조리스크에 멍든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0.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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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악화, 실적부진 불구 노조 임금인상 요구 등 임단협 협상 난항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산업계가 노조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강성 기조를 보였던 자동차 업계 노조에 이어 올해는 조선 산업과 철강 산업에서도 파업이 단행되며 노조의 총력 투쟁 양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반대파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반대파업 등과 연계돼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가 더욱 꼬이고 있다.

임단협의 경우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 문제와 별도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앞선 문제를 빌미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사측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전 사례를 감안할 때 해를 넘기지 않고 극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는 물적분할과 두 회사 간 합병이라는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파업과 거리가 멀었던 철강업계 노조도 올해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의 노조가 무난하게 한 해를 넘기는 것처럼 보였으나 현대제철로 불똥이 튀었다.

그동안 부분 파업은 몇 차례 사례가 있었지만, 6개 지회로 나눠진 만큼 총파업은 이뤄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업황 악화와 수요 산업 침체에 따른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동부제철도 KG그룹으로 인수된 후 새출발을 해야 하는 시기에 노조가 들고 일어났다. 앞선 기업들과 달리 생존권이 달린 문제여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이라는 경쟁사가 무난하게 임단협을 넘긴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 약화라는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모두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파업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 업계 모두 실적 개선을 통한 반등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는 상황에서 노조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인수합병 문제와 동부제철의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 등 단순한 임금협상 외 다른 안건이 연계돼 노사 간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안정적이면서 협력적인 노사 관계가 균열돼 공정이나 납기가 지켜지지 못하는 것을 불안해한다”며 “파업 등 균열이 장기화되면 신뢰도 하락 등 회사가 입는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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