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R 부담 느낀 증권업계, IB 엔진 꺼지나…“내년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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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 부담 느낀 증권업계, IB 엔진 꺼지나…“내년이 고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0.1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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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평균 NCR 552.9%…2017년 이후 하락세 뚜렷
부동산 등 위험투자 증가 따라 여유 자본 감소
“시장환경 악화하는데 내년 먹거리 걱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의 투자 여유가 줄고 있다. 그간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늘어난 자기자본을 활용해 공격적인 IB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여유 자본 감소로 예년처럼 공격적인 IB전략을 펼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552.9%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부채) 비율은 717.6%로 전 분기 말보다 11.5%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사 NCR은 올해 1분기 531.7%보다 21.2%p 개선됐지만, 지난 2017년(617.5%)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NCR은 증권사가 원활한 영업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하는 건전성 지표다. 한국신용평가가 산정한 증권사별 NCR비율(별도)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588.8%에서 올해 상반기 409.3%로 179.5%p 떨어졌고 NH투자증권도 1394.6%에서 1111.2%로 하락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1226.1%→930.3%) △KB증권(1341.9%→1116.6%) △한국투자증권(953.7%→441.0%) △하나금융투자(1079.3%→1055.7%)로 NCR이 악화됐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현재 NCR이 각각 991.2%, 861.5%로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다.

NCR하락은 수년간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확대와 공격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국내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8조원에서 올 6월 말 13조9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셀 다운(기관 재매각)’에 실패한 미매각 물량이 늘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8개 증권사의 6개월 이상 미매각 물량은 6월말 기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당장 내년 먹거리가 걱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간 업계는 저금리와 부진한 증시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은행(IB) 사업에 따른 수익 다각화로 수익을 방어해 왔다. IB의 경우 보통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NCR을 개선하기 위해선 자기자본을 더 늘리던가 총위험액을 줄여야 한다. IB사업이 증권사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예년처럼 위험투자에 올인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문가들도 올해보단 내년이 증권업계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분기 사상 최대이익을 달성해 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무역분쟁 여건 및 코스닥 투자심리 악화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9%나 감소하는 등 시장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사의 개인 신용공여 평균잔액도 2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8%나 떨어 졌다. 이에 따른 주요 대형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여건은 상반기 대비 증권사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이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한 만큼 2020년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내년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만큼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고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높아 보수적 투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내년 증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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