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컴퍼니, ‘진짜 같은 가짜 고기’… 곡물고기 시장 형성에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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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컴퍼니, ‘진짜 같은 가짜 고기’… 곡물고기 시장 형성에 첫발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17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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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 확산…미래 식량에 대한 관심↑ 언리미트 국내 첫 출시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17일 기자간담회장에서 식물성고기 ‘언리미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지구인컴퍼니 제공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17일 기자간담회장에서 식물성고기 ‘언리미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지구인컴퍼니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이제 한국에서도 곡물로 만든 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지속가능한 소비가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대체육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먼저 첫 테이프를 끊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물성고기 ‘언리미트’를 론칭했다. 이 기업은 해마다 못생겨서 버려지는 농산물 18조원 시장에 주목, 못생긴 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혁신적인 가공식품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곡물 재고를 다양하게 소비하고자 식물성고기 ‘언리미트’를 만들었다. 현미, 귀리,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고기는 단백질 성형 압출 기술로 만들었으며, 특허 기술을 보유 중이다.

국내 첫 제품으로 △육류 요리에 대체하는 용도로 즐길 수 있는 곡물 언리미트, △직화구이로 맛볼 수 있는 언리미트 △식물성고기로 만든 언리미트 만두 2종(갈비맛·김치맛) 등을 선보였다. 모든 원료는 현미, 귀리, 견과류 등의 곡물과 버섯, 양파, 마늘 등의 채소에서 추출한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단백질 성형 맙출술을 통해 고기의 식감과 텍스처를 구현했다.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는 “국내 90% 이상이 육식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육식주의자를 타깃으로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먹는 즐거움의 폭을 한층 더 넓히고자 하는 게 목적이다. 좀 더 가볍게 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의 경험을 극대화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물성고기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대체 육류이며, 건강과 취향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건강 대체식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언리미트는 국내 기술력으로 처음으로 선보이는 100% 식물성 미래형 고기다.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 등 미국에서 대체 육류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아직까지 시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체육류 트렌드 발표를 한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대체 단백질이 성장하고 있다. 관능적인 측면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음식을 소비하고자 하는 신념 측면에서도 대체 육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율도 점점 상승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실제로 유럽의 경우에는 선진국 시장은 전통적 육류다소비 국가는 최근 상당부분 육류 보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최근 대체육이 성장하는 주된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와 종교적인 이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애견인들이 늘어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환경과 자원문제, 다양성에 관련된 생명다양성 등이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언리미트는 풀무원과 손 잡고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인도와 방콕 등 여러 나라의 샘플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또 앞서 지구인컴퍼니는 미국 VC를 비롯해 5개 투자에서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식물성고기의 R&D를 고도화하고,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민 대표는 “언리미트는 국내외 유통을통해 300만톤 이상에 달하는 국내 곡물의 재고 소비를 확대할 것이다”면서 “하반기에는 고기 패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비욘드 미트보다 잘 만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마블링까지 식물성으로 연출해 굽는 과정에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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