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검찰개혁 직접 챙기고 나서자 윤석열 “중단 없는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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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검찰개혁 직접 챙기고 나서자 윤석열 “중단 없는 검찰개혁”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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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총장 배제 조국 수사팀' 제안 논란 투톱 대통령 면담
대검, 면담 직전 조국 사퇴 이후 첫 공식 입장문 발표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강남일 차장검사가 16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강남일 차장검사가 16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검찰개혁 작업을 지휘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16일 법무부 투톱으로 꼽히는 김오수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을 호출해 검찰개혁 작업을 독려했다. 두 사람은 조 전 장관 임명 당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휘라인에서 배제한 조국 수사팀 구성을 대검 측에 제안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날 면담 직전 윤 총장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첫 입장문을 내고 “검찰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조 전 장관 후임 인선에서 난항을 겪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하마평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선을 긋고 여당 내에서는 현역 의원이 입각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 차관과 이 국장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업무보고 형식이 아니라 문 대통령이 먼저 이들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지난 14일 조 전 장관의 사표가 수리된 후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관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이 이들을 호출한 날 윤 총장은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검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엄중한 뜻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한 후 이틀 만에 나온 검찰의 공식 반응이다. 조 전 장관의 사퇴로 검찰개혁의 동력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체개혁에 속도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전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내다봤다. 전 의원은 전날 “총선을 준비하는 걸로 정리했다”며 “저는 국회에 있기로 했고 당에서도 하는 역할도 있다”고 장관직에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조 전 장관이 ‘나보다 더 센 사람이 후임으로 올 것이다’라고 발언했는데, 그분이 바로 전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는 총선을 앞둔 시기에서 현역 의원들이 장관 입각을 고사하는 분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백혜련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지금 6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총선에 출마하실 분들은 지금 현실적으로 장관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직 의원들 경우에는 아무래도 총선 쪽으로 대부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현직 의원들을 차출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인선 때문에 시간을 끄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이너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행 체제로라도 빨리 그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더 나은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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