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블리자드보다 문제는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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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블리자드보다 문제는 중국이다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9.10.1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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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블리자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블리자드의 카드배틀 게임 ‘하스스톤’ 마스터즈 경기 중 블리츠청이라는 닉네임의 홍콩 출신 선수가 홍콩 시위의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캐스터 인터뷰에서 말했다가 블리자드가 징계를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블리츠청뿐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하던 대만인 캐스터들도 블리츠청의 발언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블리자드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FPS(1인칭슈터) 게임 ‘오버워치’ 등장 캐릭터에 레즈비언, 게이 등 성소수자 정체성을 부여하면서 PC(정치적 올바름)를 외치된 블리자드가 중국이 민감해하는 정치 이슈에 대해서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측은 ‘공공의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공공의 일부 혹은 그룹을 불쾌하게 하는 행위 또는 블리자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모든 행위에 대해 블리자드 단독 재량으로 그랜드마스터즈 배제는 물론 해당 선수의 총 상금을 0달러로 만들 수 있다’는 2019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공식 경쟁 규칙을 이번 징계의 근거로 들고 있다.

블리자드가 어떤 곳이던가. 1990년대 후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3040세대부터 최근 ‘오버워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히트 게임들로 널리 사랑 받아 온 게임사라 할 수 있다.

좋은 게임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매출을 올려 실적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게임회사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하겠다. 그러나 여론 악화를 통한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악화를 막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블리자드의 이번 조치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기자는 블리자드를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홍콩 시위로 민감해하는 중국 정부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의 분열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최근 신장 위구르에서 경찰이 현지인을 박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중국 정부의 티베트 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 박해도 유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러한 중국의 시도는 한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로 동북공정이다.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역사로 귀속시키려는 시도다. 현재도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중국의 영산으로 소개해 관광상품화하고 있다.

구글 등 해외업체를 막고 자국기업을 키우면서 게임·IT업계에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에서도 기술적 우위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미국과의 승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겉뿐만 아니라 속까지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국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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