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설계안 공개… 한남3구역 수주 총력전
상태바
GS건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설계안 공개… 한남3구역 수주 총력전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10.16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급화 전략으로 현대건설‧대림산업에 맞불
우문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 용산 '한남3구역' 단지 설계안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우문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 용산 '한남3구역' 단지 설계안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GS건설이 강북 최대의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의 시공사 입찰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지 설계안을 공개했다. 시공사 입찰 전 건설사가 나서 설계를 공개하기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경쟁사들이 만만치 않은 만큼 특화설계라는 무기를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고 막판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다양한 주거형태 공존…“미래형 주거 문화 공간의 완성”

이날 간담회에는 우무현 GS건설 사장을 비롯해 정비사업 수주팀과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한 어반에이전시(UA), 에스더블유에이(SWA), 텐디자인(10DESIGN), 삼성물산 에버랜드 조경사업팀 임원 등이 참석해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THE HERITAGE)’의 디자인 특성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설명에 나선 이용구 건축주택설계팀 부장은 조합원들의 의견이 설계에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장은 “‘9가지 특별함’이라는 콘셉트로 5800여 가구가 한강 조망이 극대화되는 설계 구조로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형의 단 차가 많이 나는 한남3구역은 구릉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 설계기법이 적용돼야 한다”며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테라스 하우스와 블록형 단독주택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고 역설했다.

한남3구역은 역세권과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평지부터 한남교회로 대표되는 구릉지까지 다양한 지형을 포함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러한 지형적 특성을 활용,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이 공존하는 주거단지로 구성할 계획이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에 들어설 테라스 하우스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아파트만 세워놓은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택 형태를 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강과 남산을 품은 단지답게 사람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주거 문화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희찬 어반에이전시 공동대표는 “한남3구역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짓고 싶었다”며 “건물 하나하나가 의미를 지니다고 생각하며 한남3구역의 유산을 이어나가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GS건설은 서울시와 한강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전면 타워를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해서 디자인하고 단지 앞에 조성되는 공원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반달 모양의 거대한 기하학적 구조물로 설계했다. 

상가 설계도 물결치는 산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어 남서쪽 사이트 입구에서 우사단로를 따라 이어지도록 했다. 동선은 부드러운 선형의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쇼핑몰은 자연광을 최대로 받아들이며 한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GS건설의 커뮤니티 시설인 ‘자이안센터’는 최고급 휴양지같은 리조트급으로 꾸며진다. 단지 내 여러 군데 산재한 커뮤니티 시설을 통합한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개념을 도입한다. 미래형 커뮤니티 시설의 또 다른 표준을 내놨다.

내부는 채광과 통풍을 획기적으로 늘린 4베이(BAY) 혁신 평면을 제공한다. 최근 변화된 주거생활을 반영한 설계도 적용된다. 드레스룸, 팬트리 등과 같은 수납공간을 늘리면서 현관쪽에 스타일러를 높거나 외투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단지 앞 공원에 들어설 전망대. 사진=GS건설 제공

◆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디에이치‧아크로 명성 뛰어넘을까?

GS건설의 경쟁사 역시 자사의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를 앞세워 총력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디 에이치’, 대림산업은 ‘아크로’로 맞대응에 나서며 불꽃 튀는 승부를 보여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에 이어 한남3구역에 ‘디에이치’를 세워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현대건설 벨트를 완성, 압구정 사업의 기선을 잡겠다는 포부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차그룹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대건설에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 자칫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경쟁사에 뺏기기라도 한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평판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대림산업 역시 한강 변 랜드마크 아파트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3년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를 시작으로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 흑석동 ‘아르코 리버하임’,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한강 변에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단지에 ‘아크로’ 브랜드로 붙이고 있다.

특히 최근 3.3㎡당 1억원을 넘어선 ‘아크로리버파크’의 계보를 잇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0일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각각 7조원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해 홍보전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한편,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에서 추진되는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크고 빠르게 진행중인 사업이다. 용산구 한남동 보광동 등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의 5816가구(임대 876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3.3㎡당 공사비는 595만원으로 공사 예정금액만 1조8880억원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7조원으로 재개발 역사상 최대규모다. 시공사 입찰은 오는 18일 마감하며, 12월 15일 시공사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