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오는 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 참석차 일본을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1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복원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한국 책임론은 거두지 않았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또는 일미한의 협력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과) 대화는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한일 관계의 근본을 규정하는 한일청구권협정의 위반 상태를 방치하는 등 신뢰 관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제법에 토대를 두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 총리와 회담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내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50여 개국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이때 이 총리와도 단시간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문은 이 총리가 23일 아베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연회에도 참석하며 방일 기간 중 일본 경제 분야 인사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봤다. 이에 이번 이 총리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악화된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한일 국장급협의를 개최했다. 국장급 협의에서는 강제징용 배상문제, 일본의 수출규제 등 양국간 현안을 포함해 이 총리와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 여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