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현장] 공영홈쇼핑, 적자 456억에도 신사옥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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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현장] 공영홈쇼핑, 적자 456억에도 신사옥 건립 추진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9.10.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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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대표, 주주사 반대 무시… 위기관리능력 부재 지적
자료=김기선 의원실 제공
자료=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실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누적적자 456억원을 기록중인 공영홈쇼핑이 주주사 반대에도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국회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에게 5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이 진행 중인 점을 지적하며, 주주사들도 반대의견을 비침에도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 이전을 밀어붙이는 경영행태를 질책했다.

올해로 개국 4주년을 맞은 공영홈쇼핑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적자 456억원을 기록해, 자본금 800억원 절반 이상이 손실로 날아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또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홈쇼핑 브랜드 평판지수’도 7개 홈쇼핑사 중 꼴지를 달리고 있고, 개별지수마저 매달 떨어지고 있어 소비자로부터도 외면 받아 영업적자 회복이 힘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최창희 대표는 과거 문재인 캠프 홍보 고문으로 참여했고, 광고업계 종사자였지 유통업계와 홈쇼핑 관련 경영 경험이 없어 작년 6월 취임할 때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며 “최 대표 취임 1년이 지났지만 작년 한해 영업적자가 65억원, 올 상반기는 벌써 95억원에 달해 수장의 경영전문성 부재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공영홈쇼핑은 적자에도 무리하게 신사옥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서울시 마포구 디지털큐브에 입주해 있으며 임차계약 2023년까지 연간 임차비용 37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12월 이사회 의결로 2019년 사업예산에 ‘신사옥 사업부지 확보시 부동산 매입 계약금 20억원’을 투자계획에 반영했다. 이어 지난 8월 신사옥 건립 TF를 발족하고, 지난달 경기도 군포시와 신사옥 이전 관련한 투자와 지원사항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공영홈쇼핑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경영에 관한 사항이므로 주주사와 협의를 거쳐야 했음에도, 이사회 의결 전 주주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와 신사옥 건립에 관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영홈쇼핑 주주는 중소기업유통센터 50%, 농협경제지주 45%, 수협 5%로 구분된다.

공영홈쇼핑은 뒤늦게 공영홈쇼핑 주주사협의회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3개 주주사 모두 공영홈쇼핑은 현재 자본잠식이 진행되는 상황이므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후 논의가 필요하다며 의견을 일치시켰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도 신사옥 건축 필요성은 인정하나 중장기 검토사항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개국 후 5년 연속 적자행진에 자본금 절반 이상을 잠식한 상태인데도 경영체제 개선을 통한 실적 향상 보다는, 방송 스튜디오, 시설설비 확대를 위한다는 핑계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무책임한 경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영홈쇼핑은 경영의 수익성과 공공성 잡기 모두에 실패했다”며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민을 위한 공적 방송으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 영향력을 무겁게 여겨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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