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조국도 나도 그들에겐 쓰러뜨려야 할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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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조국도 나도 그들에겐 쓰러뜨려야 할 상징"
  • 박지민 기자
  • 승인 2019.10.16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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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두고 희생양 인식 "사람으로 봐달라"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6일 자신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두고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려는 세력에 의해 희생된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정권의 상징이 아닌 사람으로 봐달라는 호소다. 

탁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였겠지만 조 전 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나는 누군가의 흥밋거리였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였고, 반드시 꺾여야 하는 무엇이었고, 쓰러져야만 하는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 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라며 "나는 사과했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왔지만 애초에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요구하던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탁 위원은 그러면서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다. ‘어떤’ 사실 만으로도 판단될 수 없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존엄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두고도 "조국은 그 무엇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다. 이것이 그의 쓸모와 쓰임 보다 먼저이고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며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탁 위원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대통령 비서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맡아 남북 정상회담 행사를 연출했다. 하지만 과거 그가 쓴 책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표현들이 담겼다는 이유로 논란이 계속되자 이를 의식한 듯 행정관직을 사퇴하고 2선으로 물러나 대통령 행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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