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 '생중계' 불발에 한국당 "망신살 축구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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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축구 '생중계' 불발에 한국당 "망신살 축구될 판"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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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선수들 휴대폰도 못 갖고 가는 北...軍정신교육 자료로 만들어야"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방위사업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방위사업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1990년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전 생중계가 북한의 비협조로 무산되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망신살 축구가 될 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북한은 경기영상을 녹화한 DVD를 오는 17일 남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대표팀의 경기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월드컵 예선경기가 북한에서 개최되는 모습을 생중계해 현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전력을 다했지만 북한은 외면했다"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의 현주소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더이상 남북관계에 대한 환상을 가져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경기 생중계를 북한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는 북한의 휴대폰 소유 관련 지침을 장병정신교육 자료에 넣겠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평양에서 진행되는 월드컴 2차 예선 경기는 선수들이 휴대폰도 못가져 간다"며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볼 수 있는 것이고 남북관계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생생한 정신교육 자료니 장병정신교육에 넣도록 요구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축구연맹회장인 김학용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김정은의 몽니로 유례없는 망신살 축구가 될 판"이라며 "세계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무대를 남북 간 정쟁의 장이 되도록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스포츠 주권마저 내팽개친 문재인 정부의 무능 탓에 대한민국 축구가 스포츠외교사에 두 번 다시 없을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부 당국은 그동안 무슨 교류와 협력을 해왔다는 것인지 그저 답답할 뿐"이라며 "한국축구 대표팀을 홀대하는 북한에 대해 정부가 단호한 입장 하나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호간 무원칙과 불신 속에서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의 공동개최도 요원하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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