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바라보는 중국] ‘탈중국 현실화’ 글로벌 공장 붕괴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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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바라보는 중국] ‘탈중국 현실화’ 글로벌 공장 붕괴 초읽기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0.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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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등 IT 기업, 탈중국 검토…자동차 기업도 시장 철수
中 대체 시장으로 베트남 등 급부상…시장환경·인건비 찾아 이전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성장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 진출했던 해외기업의 탈(脫)중국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이 속속 자국으로 철수 또는 동남아 등지로 새로운 환경을 찾아 제조시설을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미국 IT기업 애플과 구글 등이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 카드로 인해 이들 기업이 중국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지게 됐기 때문이다.

구글 역시 베트남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휴렛패커드(HP)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생산 물량 일부를 중국 밖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 장기화, 경제성장률 둔화, 자국 기업에 대한 우대, 인건비 상승 등과 맞물리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탈중국화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텐진의 휴대전화 생산시설을 가동 중단한데 이어 지난달 후이저우에 있는 휴대전화 공장을 폐쇄했다. 글로벌 생산 전략에 따라 생산 장비는 재배치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도 중국 생산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중무역갈등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프랑스 PSA그룹이 중국내 4개 공장을 2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스즈키는 중국 시장 부진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철수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도 충징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베이징 1공장을 기아차는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 판매 저조가 장기화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IT와 자동차 등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중국을 벗어나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 내수 시장과 이전 비용, 거래 관계 등에 따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 시장 침체와 미국과의 관계 등을 통해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동남아 등이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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