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바라보는 중국]삼성 현지공장 직접 찾은 리커창 “투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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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바라보는 중국]삼성 현지공장 직접 찾은 리커창 “투자 환영”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0.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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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급 삼성 반도체 공장 첫 방문…“중국 대외개방 커질것”
LNG 수주 中조선사, 韓조선사에 긴급 SOS 요청도
선양시 롯데월드 공사 재개…中지방정부 인허가 내줘
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산시성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중국 공산당 최고수뇌부 인사인 총리가 삼성전자 현지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대외 개방의 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이 중저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으며 거대한 사업 기회가 놓여 있다”며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이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며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리 총리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을 두고 중국 공산당이 삼성에 적극적 투자를 요청한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본다.

중국정부망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인 시안 공장에 이미 108억 7000만 달러가 투자됐고 앞으로 총투자액이 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중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부각시킨 것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총 70억달러가 투입돼 제2공장이 건설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경제둔화가 심화되자 공산당이 직접 한국기업에 투자 구애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의 실물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 14일 중국 관리들과 경제 간담회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내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며 “향후 경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긴박감과 책임감을 더욱 크게 가져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2조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등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를 기록해 하향 흐름은 지속됐다.

이에 삼성 방문을 두고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 정책에도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공산당을 대표해 리 총리가 직접 해외기업 투자 유치전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사실 중국의 기업이나 지방정부는 상황이 어려울 때 국내 기업에 개별적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롯데월드 공사 허가를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허가받았다. 선양시 정부는 지난 4월 롯데월드와 호텔 등을 비롯한 롯데타운 2기에 대한 시공 인허가를 내줬다. 롯데그룹은 중국 공산당의 최대 사드보복 대상 기업이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선양시의 시공 허가는 최근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롯데타운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을 기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한 중국최대 조선업체 중국선박공업(CSSC)은 2017년 프랑스 선사 'CMA-CGM'로부터 수주한 LNG 추진선 건조 초기에 한국 조선사를 접촉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LNG 추진선 건조 기술력에 문제가 노출돼 어려움을 겪은 CSSC가 국내 조선사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같은 CSSC 요청에 국내 조선사 모두 퇴짜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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