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바라보는 중국] 경제위기 몰린 中, 韓기업에 손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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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바라보는 중국] 경제위기 몰린 中, 韓기업에 손내민다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0.1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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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삼성 찾아 투자 확대 시그널…中 역대 최저 성장률 전망
美 견제에 글로벌 기업 이탈…기업 투자 환경 찾아 동남아 ‘러쉬’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세계 경제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올해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률 6.0~6.5%를 전망하지만,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특히 세계 제조업의 중심인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이 잇따라 공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거나 검토 단계에 들어서면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도 자국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기업 등에 SOS를 요청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중국의 대외 개방의 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이 중저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으며 거대한 사업 기회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대외 개방과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밝힌 것은 중국의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의 견제와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기업 구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매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총 70억달러가 투입돼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최근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해외 주요 제조기업이 탈중국화에 앞장서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제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로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4분의 1도 탈중국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9월 초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23.9%가 중국 사업을 축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도 어려움이 보인다. 지난 2분기 6.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통계 발표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대비 1.2% 하락했다. 9월 PPI 상승률은 2016년 7월(-1.7%)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인건비가 최대 장점이던 중국은 ‘세계 제조업의 지붕’ 역할을 담당했다”며 “하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과 미국과의 무역전쟁, 정부의 기업 자율성 침해 등으로 글로벌 기업이 발길을 끊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기업의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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