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vs 기내 면세점 매출 실적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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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vs 기내 면세점 매출 실적 ‘희비’ 엇갈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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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면세점 개점 후 4개월 매달 매출 감소
기내 면세점 올 6~9월 전년 比 63억원 증가
입국장 면세점 담배 판매 여부 11월 중 결정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사진= 한종훈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입국장 면세점은 개점 후 매출이 매달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기내 면세점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판매 물품 구성 부실과 기내 면세점의 할인 정책 등에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김정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기내판매점 항공사별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9월 기내 면세점 매출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보다 63억원 늘었다.

지난 5월 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기내면세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36억원 증가한 2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입국장 면세점은 6월 53억62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월 41억8700만원, 8월 47억7000만원, 9월 43억1400만원으로 매달 하락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 등으로 인해 공항이 붐비는 7, 8월 매출이 6월보다도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예상한 월 매출액은 80억원 수준에도 크게 못 미쳤다.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입국장 면세점은 1터미널은 SM면세점, 2터미널은 엔타스듀티프리가 각각 380㎡, 326㎡ 넓이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출국장 면세점이 1터미널 1만7000㎡, 2터미널 1만㎡인 것에 비하면 매우 협소하다.

입국장 면세점의 주 취급 품목은 술과 향수, 화장품, 기념품 등이지만 담배와 축산 가공품, 고가 명품 등은 판매할 수 없다. 여기에 출국장과 기내 면세점의 할인 경쟁에 밀린 것도 매출 부진의 원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담배는 출국장 면세점 매출 3위 오를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담배 판매 허용 여부에 대해서 정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장 면세점의 활성화와 면세점 이용객의 편의 차원에서 담배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업계 등의 의견을 청취해 입국장 면세점의 시범 운영 기간인 11월 말까지 담배 판매 허용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편의성을 앞세우고 있지만 판매 물품이 부실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담배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군을 갖춰야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입국장 면세점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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