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 시동 건 ‘삼성전자’, 올해 4분기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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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향 시동 건 ‘삼성전자’, 올해 4분기가 고비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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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년 4개월만에 주가 5만원 돌파
업황개선 따른 호실적 영향… 일부 4분기 지켜봐야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1년 4개월 만에 주당 5만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과 3분기 실적 개선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내년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5만원) 대비 100원(0.20%) 오른 5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보다 1.74% 오른 5만원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작년 6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9월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 악화로 4만3000원~4만4000원대에서 박스권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며 글로벌 IT 수요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9월부터는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며 점차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액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보다 각각 1.55%, 8.32%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실적 상승 전망에 힘입어 주가는 9월 이후 현재까지 13.6% 상승했다. 연초 이후로는 무려 29.2%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도 지난 11일과 14일까지 각각 1690억원과 1060억원 가량 쌍끌이 매수에 나서 주가 견인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뿐만 아니라 내년도 업황 역시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4분기까진 반도체 가격하락이 지속하는 만큼 높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디램 가격의 두 자릿수 하락으로 반도체부문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이고,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은 계절적 영향으로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높은 업사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에 접어든 IM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반도체부문은 지난 1년여 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디램 평균판매단가(DRAM ASP)는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낸드의 평균판매단가(NAND ASP)는 25%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보유 재고가 올해 연말까지 대부분 출하될 것”이라며 “내년 연초에 반도체 모두 정상화된 재고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과 AMD의 경쟁으로 PC와 서버 수요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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