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이른바 ‘유명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방 중소도시에서 공급된 10대 건설사와 그 외 건설사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4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고, 올해(1~9월)에도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아파트 4만1895가구가 공급됐고 1순위 청약에 22만1838명이 신청해 평균 5.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는 1만2632가구이고, 여기에 14만7192명이 청약해 평균 11.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중견사 이하 건설사들이 공급한 물량은 총 2만9263가구로 7만4646명이 청약,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지방 중소도시에서 공급한 대형 건설사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9.23대 1(7965가구 모집, 7만3525명 청약)이었지만 그 외 건설사 물량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4.17대 1로(1만7223가구 모집, 7만1905명 청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같은 입지에 비슷한 설계 조건을 갖췄어도 대형 건설사 아파트에 청약수요가 더 몰리는 편”이라며 “지방 중소도시는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7717가구(일반분양 기준)가 공급된다. 전라북도가 1961가구(2곳)로 가장 많고, △경상남도 2곳, 1914가구 △충청북도 2곳, 1357가구 △전라남도 1곳, 989가구 △충청남도 2곳, 836가구 △강원도 1곳 660가구 순이다.
주요 단지를 보면 이달 전북 전주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태평동 123-19번지 일대에 ‘전주 태평 아이파크’(1319가구 중 일반분양 1045가구)를 내놓는다. 태평동에서 13년 만에 들어서는 브랜드 타운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충청남도 당진시에도 신규 물량을 공급한다. 내달 읍내동37-3번지 일대에 짓는 ‘당진 아이파크’는 426가구 규모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이 오는 12월 경남 창원시에서 창원교방1구역 재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마산합포구 교방동 75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창원 교방’(가칭)은 1538가구로 이 중 52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