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침투 이케아, 홈퍼니싱은 ‘시들’
상태바
서울 침투 이케아, 홈퍼니싱은 ‘시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10.15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구에 국내 6호점 준공 목표…줄어든 관심 확보가 관건
이케아 동부산점 조감도.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 동부산점 조감도.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보한 이케아가 서울 내부로 영역을 확대하지만, 홈퍼니싱(집꾸미기) 열풍을 다시 불러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지난 2일 고덕비즈밸리 내 유통판매시설용지에 대한 서울주택도시공사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이케아코리아-JK미래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케아의 첫 서울 내 매장이 마련됐다. 

그간 이케아는 수도권을 비롯해 서울 중심지에서 벗어난 매장을 설립하는데 주력해왔다. 현재 운영하는 지역은 광명점, 고양점이다. 향후 오픈이 예정된 곳은 기흥점, 동부산점, 계룡점 등이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교외에 대형 매장을 설립해 제품을 저가에 판매한다는 것이 이케아의 전략이다. 

국내 첫 진출 당시 이케아의 등장은 국내 가구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홈퍼니싱’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가구 관련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신들의 영역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케아의 등장 시기와 맞춰 고속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이케아가 광명점을 오픈한 2014년 한샘의 매출액은 1조3250억원이었고, 2017년 2조원을 돌파했다. 이케아의 등장이 소비자의 관심도로 이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침체 여파와 건설‧부동산업 하강 국면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전월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소비자들이 호기심과 함께 홈퍼니싱에 대한 호응이 일파만파 퍼졌다”며 “하지만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됨에 따라 홈퍼니싱 열기가 줄고,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퍼니싱의 범위는 광범위하지만, 대형업체들의 경우 리모델링‧인테리어로 발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부동산업의 침체도 피하기 어렵다. 새로운 거주 환경을 마련할 때 가구 및 소품을 일괄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거래량이 줄어들면 상황이 악화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8월 주택 거래량은 44만8000여건으로 작년(56만7000여 건)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다.

이케아의 경우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기준 50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수치지만, 그간 두 자리 수 매출증가를 나타낸 점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소비심리 침체와 전방산업 부진으로 홈피니싱 열기가 식어간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이케아가 국내 가구 및 홈퍼니싱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맡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다만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의 지갑이 닫힘과 동시에 홈퍼니싱 열기가 식어가는 점은 앞으로 이케아가 돌파해야할 숙제”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