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입주 11~20년차
상태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입주 11~20년차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0.15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수요 위주로 시장 재편되면서 합리적 가격대 거래 늘어
가격상승폭은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아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연차 구간별 매매 거래비중. 자료=국토교통부, 부동산114 정리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 입주연차 구간별 매매 거래비중. 자료=국토교통부, 부동산114 정리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울에서 매매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입주 11~20년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파트값 상승폭은 입주 5년 이하의 새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컸다.

15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최근 3년간 서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주 11~20년 이하 매매 거래비중이 41.6%로 가장 높았고, 그리고 21~30년 이하(24.5%), 10년 이하(22.3%), 30년 초과(11.6%) 순이었다.

입주 11~20년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수요 입장에서 비싼 새 아파트나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준수한 품질을 갖춘 기존 아파트를 선택하는 편이 덜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들어 9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입주연차 구간 별로 살펴보면, 10년 이하와 30년 초과는 각각 9억714만원과 10억725만원으로 9억원을 넘겼다. LTV 40%를 고려하면 대출금 외에 평균 6억원 정도의 자금을 가져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11~20년 이하는 7억9193만원으로 4억원 대 현금 보유자도 대출을 받으면 매수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전세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보증금이 평균 4억1896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세 임차인이 매매 전환하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입주 11~20년차 '중고 아파트' 거래가 많았지만 가격 상승폭은 새 아파트가 보다 뚜렷했다.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평균 38.7%였지만, 1~5년차 새 아파트는 43.2%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인기 높은 새 아파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가용자금이 한정된 실수요자가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거환경을 갖춘 구축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것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