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文 대통령,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넘어갈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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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文 대통령,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넘어갈 일 아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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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송구스럽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이번 사태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어제 조 전 장관이 취임 35일 만에 전격적으로 사퇴했다”며 “애당초 임명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갈등과 혼란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 전 장관 사퇴를 대하는 문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와 우려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나뉘어 각각 ‘조국 퇴진’, ‘검찰 개혁’을 외치며 대립하는 국민들을 두고 ‘분열이 아니라 직접 민주주의의 표출이라고 말해 상식을 가진 국민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는데 불과 일주일만인 어제 조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인사권자로 이번 사태에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슬그머니 넘어갈 것이 아니라 왜 분열이 아니라고 우기다가 갈등을 야기했다고 입장을 바꾸게 된 것인지 그 경위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66일 동안 조국 사태로 인해 국론은 분열되고 국정은 블랙홀에 빠진 상황에 대해 적어도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국민의 뜻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조 전 장관을 억지로 강행해 밀어붙인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국민들께 사과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법무부를 상대로 열릴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조 전 장관이 전날 전격 사퇴함에 따라 김오수 차관이 장관 대리를 맡아 출석한다. 조 전 장관은 전날 검찰 특수부 축소를 골자로 한 2차 검찰개혁안을 내놓은 후 3시간 만에 입장문을 내고 전격 사퇴했다. 입장문에서 조 전 장관은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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