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업대학 이원 총장 구속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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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업대학 이원 총장 구속 충격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01.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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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정원 속여 국고보조금 부당수령…지난달 5명 구속, 추가 연루자 확인 중
▲ 7일 검찰에 구속된 대구공대 이원 총장

[매일일보]대구지역 2년제 대학인 대구공업대학이 조직적으로 정원과 학생취업률 등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나라를 속여 국고보조금을 받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연말 이 사건으로 해당 학교 교수 등 직원 5명을 구속했던 검찰은 대학 총장까지 구속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대구공업대학 이원(60) 총장을 7일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동 대학 교수와 직원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총장 연루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해왔다. 이 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람은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사법처리 대상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대구공업대학은 지난해 4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교육역량강화 우수학교 선정 당시 취업률과 학생 정원, 장학금지급률 등을 부풀린 허위서류를 제출한 뒤 같은 해 5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국고 보조금 20여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공대는 이렇게 받은 예산 가운데 15억여원을 입시처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뒤 되돌려 받는 형식으로 지원금을 빼돌렸다고 한다.

이원 총장 구속과 관련해 검찰은 “내부 고발자 제보로 수사를 진행해 총장 연루 사실을 확인했다”며 “범행에 가담한 사람이 더 있는지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보조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교과부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공대는 2009, 2010, 2012 교과부 선정 교육역량 우수대학, 2012 교과부 선정 산학협력 선도대학 LINC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대구공대 기획처장은 앞서 지난달 사건이 불거지자 “취업률은 특정시점을 기준해 착오가 생겨 30명 정도 늘어났고, 학생 정원은 외국인 등 정원 외 학생을 학과에서 포함시키는 바람에 학교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보조금 유용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공대는 사건이 알려지자 교과부에 보조금 18억원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거짓말로 보조금을 받아도 도로 반납하면 그만이라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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