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블랙홀 정국 두달여만 검찰개혁안 내놓고 사퇴
상태바
조국, 블랙홀 정국 두달여만 검찰개혁안 내놓고 사퇴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0.14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하던 중 눈을 감고있다. 사진=연합뉴스
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하던 중 눈을 감고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 특수부 축소를 골자로 한 2차 검찰개혁안을 내놓은 당일 사퇴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 권한 내에서의 검찰개혁 완수를 물러나는 명분으로 삼은 셈이다.  조 장관 사퇴로 8·9 개각 이후 두 달여간 계속된 조국 블랙홀 정국이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조 장관은 14일 장관직 취임 35일 만에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했다. 입장문에서 조 장관은 “저는 오늘 법무부장관직을 내려놓습니다”라며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나도 죄송하고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지난 8일 발표한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언급하며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이고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도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