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된 공실 매물, 산은 42.6%·기은 38.5%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지점 임대 매물의 공실률이 상당한 수준에 달해 임대료 수입 손실이 1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김정훈 의원실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국책은행 지점 공실 현황’에 따르면 기업은행 지점의 공실률은 35.5%, 산업은행 공실률은 18.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기업은행의 경우 임대 사무실이 존재하는 지점의 수는 총 71개 지점에 사무실 수는 152개(56,097㎡)이며, 이 중 37개 지점 내 54개(35.5%/20,843㎡) 사무실이 공실이다.
산업은행은 임대 사무실이 존재하는 지점의 수는 15개 지점에 72개(38,084㎡) 사무실이며, 이 중 7개 지점 내 13개(18.1%/9,139㎡) 사무실이 공실이다.
두 은행은 공실 사무실의 장기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업은행의 경우 5년 이상 공실 상태인 지점 사무실 수가 23개로 전체 공실 매물의 42.6%나 됐다. 산업은행 역시 5년 이상 공실 사무실 비율이 38.5%(5개/13개)로 가장 많았다.
가장 오랜 기간 공실로 남아 있는 매물을 살펴보면, 기업은행의 경우 경기도 안산시 반월서 지점으로 2002년부터 17년 동안이나 공실로 남아 있다. 산업은행은 경북 구미시 지점으로 2008년부터 11년간 공실로 임대매물이 나와 있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점 내 임대사무실 공실이 과다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유에 대해 “지방에 소재한 국책은행 지점은 해당지역 경기침체로 점포 주변 임대 매물이 다량 발생했다”며 “경기회복 부진 등으로 공실이 장기화 중이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김 의원 측은 “결국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점 내 상당 수준의 임대 매물 공실로 인해 수입으로 들어와야 할 임대료가 들어오지 않아 손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지점 내 공실 매물의 임대료를 살펴보면, 기업은행의 경우 54개 사무실의 임대료는 보증금 13억4168만1000원에 월세 1억2656만4000원이다. 이를 전세로 전환하면 총 139억9807만6000원이나 됐다.
산업은행의 경우 13개 공실 사무실의 임대료는 전세 24억4220만원과 보증금 10억9000만원, 월세 810만원인데 이를 전세로 전환해 합하면 총 43억4220만원이나 됐다.
즉 국책은행 지점 내 과도한 공실 사무실로 인해 막대한 임대료 수입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건물 관리비용 등 은행 부담분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지점 내 임대 매물 공실의 장기화는 결국 은행의 부담분이며 이는 국고의 손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노후화된 시설 개선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을 주로 다루는 부동산 중개법인 등을 활용해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임차인 물색 및 공실 해소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 지점 내 공실을 어린이 도서관, 창업·벤처기업 지원 사무실로 이용하는 사회공헌사업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책은행 지점의 공실 매물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