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 이달 말 ‘위챗페이’ 앞세워 ‘페이 전쟁’ 본격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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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이달 말 ‘위챗페이’ 앞세워 ‘페이 전쟁’ 본격 합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0.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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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챗페이 국내 서비스 막바지 채비, 이달 말 중 공식 출시
계좌이체 기반 시스템, 결제 과정 중 발생하는 비용 ‘획기적’ 절감
증권사 중 간편결제 서비스 ‘첫 선’…미래에셋형 ‘소셜 커머스’ 목표
미래에셋대우가 이달 말 위챗페이 출시를 본격화 하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가 이달 말 위챗페이 출시를 본격화 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수수료 등 결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간편결제 플랫폼 ‘위챗페이’ 서비스를 이달 말부터 중국 관광객에 한 해 실시한다. ‘위챗페이’는 중국판 ‘카카오 페이’로 중국인 대부분은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위챗페이는 국내 간편결제시스템과 달리 소비자와 판매자간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절차와 비용을 최소화해 수수료가 ‘제로’에 가깝다. 간편결제시장이 신용카드에서 계좌이체 방식으로 변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 등 국내 대형업체에 맞서 경쟁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준비한 위챗페이의 국내 출시를 이달 말 목표로 하고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증권사의 간편결제 사업은 지난해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업 허용 이후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처음이다.

위챗페이에서 미래에셋대우는 말 그대로 ‘결제 대행’을 해주게 된다. 국내 업체와 가맹계약이 어려운 위챗페이를 대신해 가맹업자와 중국 소비자 간 결제를 연결 시켜주는 방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국과 간편 결제 관련 사업에서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단순결제 영역이 아닌 ‘소셜 커머스’ 영역으로도 사업영토가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 넘쳐나는데, 중국으로 눈 돌린 배경은

미래에셋이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위챗페이 서비스에 나선 것은 ‘간편 결제’ 본연의 의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통시장에서 중간 참여자를 최소화 할수록 제품 가격이 낮아지는 것처럼 간편 결제도 결제 참여자를 줄이면 수수료 혁신이 일어난다. 결제 참여자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 중 하나가 바로 단일거래 방식인 계좌이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 대부분은 ‘신용카드형’ 결제방식에 기반 한다. 여기에는 사용자와 제휴 가맹점, 핀테크 업체, 인증업체, PG사, 신용카드사 등이 참여하는 매우 복잡한 결제 구조를 가진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단 한번 결제에도 이해 관계자가 많다보니 비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간편 결제의 수익성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수수료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카카오나 토스가 무료 제공하던 송금 서비스에 횟수 제한을 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현재의 간편 결제구조는 ‘간편 결제’이면서도 ‘간편 결제’가 아닌 셈이다.

결국 플랫폼 사업자가 결제사업에서 비용을 최소화 하려면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계좌 이체형’을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계좌이체에 기반한 결제 시스템이 현재 우리나라 결제 문화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현금보다는 카드결제 문화가 고착화 한 가운데 ‘계좌 이체형’ 결제시스템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국내에서 100% 계좌이체 방식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의 ‘제로페이’도 결제 시 발생하는 비용은 제로에 가깝지만 사용 실적은 굉장히 저조하다. 하지만 플랫폼사업자의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결국은 계좌이체에 기반한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변화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미래에셋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변화를 고려해 이미 현금 문화에 익숙해 있는 중국인을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업이 수익이 되려면 비용이 최저로 설정돼야 한다. 현재는 간편결제사업이 한참 떠오르는 시기기 때문에 비용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하진 않지만, 결국은 계좌 이체형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며 “계좌 이체형 간편 결제를 사업 모델로 정한 미래에셋의 경우 이미 위챗페이에 익숙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1차 허들을 뛰어 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 국산품 경쟁 속 ‘중국산’…“가맹점 계약과 고객 확보 관건”

결제 사업은 충분한 사용자와 가맹점 확보가 관건이다. 서울시의 제로페이처럼 가맹점 수가 많다고,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카카오 페이처럼 사용자만 많다고 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카카오 페이의 경우에도 오프라인 마켓에서 페이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연간 수 십 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가면 가맹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챗페이 서비스 대상 고객이 한정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의 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절대 작은 규모가 아니다. 미래에셋대우의 첫 간편 결제 사업지인 서울 동대문의 경우 사업대상이 되는 도매상만 약 3만5000개 있다. 업계 따르면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의 연간 거래 규모는 대략 10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약 3조원이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다.

미래에셋은 올해 안에 약 1500개의 가맹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사업 기간을 넓혀보면 서비스 수요를 감안해 동매문 도매상가 대부분이 위챗페이와 계약을 맺고 중국인들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미래에셋은 보고 있다.

미래에셋은 중국 내에서도 우리나라 관광객이 위챗페이로 간편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지만 중국당국의 법적 규제 때문에 아직까진 현실화 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번 중국과 간편 결제사업을 시작으로 다른 해외의 페이 사업자와도 업무제휴를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자국의 페이 앱으로 가맹계약이 체결된 국내 업체에서 편리한 방법으로 소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은 미래에셋형 ‘소셜 커머스’ 목표…간편결제 사업으로 ‘첫 발’

미래에셋은 이번 간편 결제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소셜 커머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고객들이 자사 계좌를 통해 계좌 이체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토스가 이체 수수료가 무료라며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이전부터 미래에셋대우의 결제 수수료는 무료였다. 실제 고객이 계좌이체 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미래에셋대우가 전부 부담한다. 증권사도 지급결제사업자로서 결제 발생 시 금융결제원에 500원 정도 이체 수수료 지급한다. 하지만 수수료가 주 수익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것은 더 큰 사업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미래에셋은 원래 공짜인 계좌이체 수수료에 더 해 자사 고객에 한해선 결제까지 수수료를 없앤다는 계획이었다. 예를 들면 제과점 개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장이, 미래에셋 계좌를 만들면 수수료와 비용이 제로로 적용된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와 제휴를 통해 자사 고객에 한 해선 10%의 할인 이벤트를 적용한다고 하면, 사업주는 광고와 결제에 발생하는 비용 절감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고객 역시 제과점의 빵을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된다. 즉 사람들을 모집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소셜 커머스’로서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셈이다.

미래에셋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충분한 고객과 가맹점이 확보돼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나면 다음은 플랫폼적 사업자로서의 성장이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와 뱅킹이 모두 가능한 투자은행(IB)의 강점을 살려 현재 진행 중인 사업(간편결제 등) 생활금융부터 고객들에 친숙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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