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옹호 나선 여권 “국정농단 낙인·이재용 조리돌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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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옹호 나선 여권 “국정농단 낙인·이재용 조리돌림 안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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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필두 여권 일제히 옹호 나서
하태경 “위선” 심상정 “재벌에 애걸”
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대전시, 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대전시, 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여권 내에서 삼성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점점 조국스러워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돌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옹호하고 나선 유 이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참 비겁하다. 이 부회장이 포토라인에 섰을 때 자신들이 실컷 조리돌림 해놓고 이제 와서 사실은 포토라인 서는 거 보고 싶지 않았다고 뒷북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적폐청산 한다고 수많은 사람 포토라인 세워 조리돌림 시켰다”며 “문 정권의 무리한 적폐수사와 조리돌림 비판 없이 이제 와서 포토라인 얘기하는 건 위선”이라고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1일 공개된 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없애기로 한 포토라인 관행과 관련해 이 부회장을 옹호했다. 그는 “이재용 씨가 여러 건으로 재판을 받는데, 포토라인에서 이재용 씨를 별로 보고 싶지 않다”며 “조금 조리돌림 한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공개소환이라는 명분하에서 포토라인을 만들어 진짜 망신을 준다”며 “아무리 중한 혐의가 있어도 무죄 추정 원칙이 있는데 재판도 아니고 검찰 수사인데 벌써 조리돌림식 망신을 당하게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삼성 옹호 목소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문 대통령이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난 일과 관련,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삼성이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그로 인해 이 부회장이 재판 중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마주침조차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나”라며 “한 사람의 일자리라도 더 필요한 대한민국에서 ‘삼성의 지은 죄’ 때문에 이 같은 산업 현장을 대통령이 기피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닐까”라고 했다.

이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문 대통령 비판을 반박하는 성격이다. 앞서 심 대표는 문 대통령의 삼성 공장 방문을 두고 “대통령의 친(親)삼성 행보”, “국정 지도자가 투자를 애걸하는듯한 모습”, “조국 사태로 불거진 국정 난맥을 돌파하기 위해 친재벌 반노동 행보 강화”, “재벌 편들기에 치중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이를 두고 “국정농단과 관련한 삼성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이제 오롯이 사법부의 일”이라며 “조선일보의 해석과 심 대표의 말씀이 이상할 정도로 닮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뿐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심 대표의 비판을 조선일보와 한 패로 만들어버리는 고약한 말본새”라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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