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오는 15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응원단도 중계도 없이 29년만에 평양 원정 축구에 나선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14일 오후 평양에 도착한다. 이후 15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원정에는 대표팀 선수 25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및 코치진을 포함한 30명의 스태프를 포함해 총 55명의 인원이 나선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월드컵 생중계 관련 질문에 “북측의 반응이 없기 때문에 기다려 봐야 한다”며 “(중계 관련 협의에) 별다른 진전이 없고 물리적으로 경기까지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전은 중계권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있지만 1·2차 예선전은 경기를 주최하는 쪽이 중계권을 가져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레바논 경기도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북한 원정에 앞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 수칙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수칙은 주로 유엔 대북제재에 따른 주의 사항으로 국내에서 가져가는 물건은 반드시 그대로 들고 나가야 한다. 특히 미국 브랜드 제품인 트레이닝복은 북한에 두고 오면 안 되고 휴대전화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일괄 맡겨야 한다. 다만, 디지털카메라는 들고 갈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번 남북전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응원과 중계가 없는 ‘깜깜이 원정경기’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