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웅진코웨이의 CS닥터노동조합이 파업까지 예고하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지부는 계속되는 회사의 매각‧인수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부분 파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앞과 서울 중구 웅진코웨이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웅진은 지난 2013년 회사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매각 당시 코웨이는 웅진그룹의 핵심사업이었다. 6여년이 지난 작년 10월 웅진그룹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코웨이 인수를 발표했다. 매입할 지분은 22.17%였고, 거래 규모는 1조6832억원에 달했다.
CS닥터 노조 측이 요구하는 것은 고용승계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하는 전 과정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모펀드가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발생할 구조조정 여파에 휘말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원하는 점을 살펴보면 △코웨이 경영진의 사과와 성실교섭 촉구 △투기자본과 해외자본 매각 저지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원청 직접고용 위한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이다.
이들의 주장 속 문제점은 직접고용이다. 고용안정협약서는 구조조정을 우려한다는 근거가 존재한다. 하지만 직접고용의 경우, 기존 렌털 시장에서 인센티브 성향이 강한 이들의 영역 특성상 직접고용을 통해 기본급을 더욱 확대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의 경우 방문판매직과 마찬가지로 영업적인 면을 가져 기본급보다 인센티브가 더욱 크다”며 “기존 인센티브를 많이 챙기는 직원들도 기본급이 올라가면 본인들의 몫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이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파업이 확대될 경우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각 지역별 지부에 속한 서비스직원들은 한 번에 뭉쳐서 노조에 가입하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따라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해당 지역의 소비자들의 AS 요청이 미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파업을 겪은 청호나이스는 당시 본사 사무직을 현장에 배치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 측인 극구 반대한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이 M&A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문제는 일단락될 수 있지만, 노조가 매각 테이블에 앉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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