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잔액 상위 1%, 전체 예금 절반 차지해
상태바
예금잔액 상위 1%, 전체 예금 절반 차지해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13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규 의원 “현금자산의 불평등 구조 고착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국내 은행의 개인 예금 잔액 상위 1% 계좌에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예금이 담긴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정무위원회 소속)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18개 시중은행의 개인 고객 예금은 623조341억원이다. 이 중 잔액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계좌에 든 예금은 283조2544억원이었다. 전체의 45.5% 규모다.

상위 1% 계좌 예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은 △씨티은행(72.8%) △전북은행(54.3%) △SC제일은행(54%) △광주은행(53%) △하나은행(52%) 등이었다. 이어 △제주은행(49.9%) △경남은행(48.6%) △신한은행(48.5%) △우리은행(47%) △기업은행(46.4%) △수협(45.7%) △국민은행(43%) △케이뱅크(42.1%) 순이었다.

상위 1% 계좌가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말 44.3%(전체 504조원 중 224조원)에서 올해 7월 말 45.5%로 커졌다. 2017년 말 처음으로 45%(전체 583조원 중 264조원)선을 넘긴 뒤 줄곧 45%대가 유지됐다.

18개 시중은행의 예금 계좌는 모두 2억6748만개다. 1000억원 이상 계좌가 5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계좌가 221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계좌가 553개였다.

이태규 의원 측은 “수년간 상위 1%가 전체 예금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은 한국 사회 현금자산의 불평등 구조가 고착화한 사실을 보여준다”며 “현금자산 불평등 구조가 심화하면 건강한 자본주의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