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JKL파트너스 체제 공식화…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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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JKL파트너스 체제 공식화…향후 행보는?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10.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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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임시주총‧이사회 열고 최원진 신임대표 선임
유상증자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사업체질개선 주력
롯데손해보험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 체제를 본격화했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롯데손보의 새 대표로서 경영 전반에 나서고 새로 선임된 사내외 이사들이 이를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평가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분위기인 만큼 그간 계획한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자본건전성을 안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의 취임식은 오는 11일 롯데손보 본사 건물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 대표는 취임식 이후 롯데손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

최 대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관련 금융법령을 파악하며 이번 롯데손보 인수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행정고시 43기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을 거쳐 지난 2015년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최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을 조기에 안정하는 것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40%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에 미치지 못해 증자가 시급한 상황이다. JKL파트너스는 이달 3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는 롯데손보 장기신용등급(후순위채권)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A+’에서 ‘A’로 내렸고, 무보증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업계는 롯데손보의 대주주가 JKL파트너스로 변경됐음을 이유로 들었다. 롯데손보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빠지면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또 사모펀드는 보유 지분의 처분 등을 통한 재무적 투자 성과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지속적인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90%를 상회한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는 호텔롯데가 지분율 5% 유지를 위해 18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과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은 지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롯데손보의 주력사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3000억원 중 퇴직연금 물량이 6조7000억원으로 47%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사업방향 재편도 주목된다. 단기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퇴직연금 등 저축성 상품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새로운 경영진들이 최 대표를 보좌한다. 이날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은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 등도 신임사외 이사로 선임됐다. 이들이 과거 금융권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로 경영진이 변경됐지만 롯데그룹과의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효과가 한 번에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롯데손보가 주력하는 퇴직연금이 내년 신용 시장위험액 반영비율이 상향조정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 같은데 JKL파트너스의 지원 방침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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