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소식에 개인 투심 흔들…‘바이오株’ 투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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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소식에 개인 투심 흔들…‘바이오株’ 투자 재개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0.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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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효능 입증 소식에 개인 매수 힘입어 급등
과거 사례 참고해 실적·성과 위주 기업 투자 필요
신약 임상 관련 소식에 급락과 반등 사이를 오가는 등 바이오 종목이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약 허가까지 여전히 변수가 많은 만큼 섣부른 투자를 경계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라젠 사태로 지난 8월 해당 주가가 하락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약 임상 관련 소식에 급락과 반등 사이를 오가는 등 바이오 종목이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약 허가까지 여전히 변수가 많은 만큼 섣부른 투자를 경계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라젠 사태로 지난 8월 해당 주가가 하락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잇단 악재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했던 바이오 종목에 개인들이 다시 뛰어들고 있다. 신약 임상 관련 소식에 급락과 반등 사이를 오가는 등 일부 종목은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약 허가까지 여전히 변수가 많은 만큼 섣부른 투자를 경계하고 나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0위 이내 에이치엘비·헬릭스미스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 7개 종목 주가는 8월 말 대비 평균 32%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4%대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바이오주 주가는 신약 임상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29일 유럽종양학회에서 자회사 엘리바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상 결과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달 27일 4만6500원에서 10일 11만2500원으로 무려 141.9%나 폭등했다.

신라젠도 임상 발표로 이전 주가는 8900원이었지만 발표 이후 8월 기준 무려 83.7%(1만6350원)나 주가가 급등했다. 헬릭스미스 역시 지난 7일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VM202-DPN)의 임상3-1B상을 발표로 이틀간 약 49.8%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대체로 개인이 이끌고 있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헬릭스미스로 순매수액이 약 1205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약 9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260억원어치를 팔았다.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임상 실패 당시 주가 폭락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던 점을 고려하면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지난달 헬릭스미스 주가 폭락이 발생했던 지난달 24일 매도 잔량은 장 초반 370만주에서 오후 3시 460만주까지 불어났다. 당시 개인은 유일하게 헬릭스미스에 124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투자자였다.

신라젠도 지난 7월 2일 종가 4만9000원에서 8월 2일 3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한 달 동안 개인은 2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81억원, 기관은 18억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처럼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무분별하게 뛰어들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신약 개발 재료로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 업체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영업 실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던 주요 바이오 업체가 지난 6월 말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며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임상이 중단되거나 기술 이전한 물질이 반환될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도 “신약 개발의 성공확률은 1만분의 1 정도로 굉장히 낮다”며 “이미 상당수의 리스크가 노출된 현시점에서는 해외 기술수출 등을 통해 성과가 검증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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