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사라진 中 국경절 특수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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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사라진 中 국경절 특수에 ‘울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0.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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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매출 성장세보다 5% 하락
중국 국경절 기간 보따리상 휴업 영향
업계, 한국행 수요 줄어드는 것도 문제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중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국경절(10월 1일~7일)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는 증가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이에 대한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경절 기간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의 휴업과 사드 배치 이후 현재까지 중국인 단체관광 패키지가 뚝 끊긴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설날 노동절과 함께 3대 명절 중 하나다. 7일간의 연휴 동안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들이 휴업을 한다. 지난달 27일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인이 무려 8억명이 넘고 해외여행객도 4억8000만명에 달한다.

올해 10월 1일부터 7일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법무부는 중국 국경절 기간이었던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14만3575명의 중국인이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13만3542명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은 중국 국경절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명동점은 중국 국경절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경절 매출성장률 45%에 비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연평균 매출 성장세와 비교해봐도 5% 정도 매출이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도 국경절 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 보다 올랐지만 국경절 직전과 직후 보따리상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중국 보따리상은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쉰다. 결과적으로 유커에 의한 국경절 특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개인 관광객과 명품 매장 보강 등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올랐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중국 개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마케팅을 펼쳤고, 지난 1일 3대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에르메스 매장을 오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사라진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면세점 특수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점은 중국인의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면서 “이로 인해 면세점은 보따리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매출구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여행사 시트립 조사에 의하면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여행에 대한 인기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인기 해외 여행지 순위에서 4위였지만 올해는 10위 권 내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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