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차 시장, 일본차 질주… 한국 설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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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친환경차 시장, 일본차 질주… 한국 설자리 잃어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10.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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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10’에 日 하이브리드차 3개 진입
2020 토요타 코롤라. 사진=토요타 제공
2020 토요타 코롤라. 사진=토요타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질주하는 가운데, 한국은 설자리를 잃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친환경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 토요타가 점유율 11.1%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 업체인 비야디(15.8%)다.

모델별로 보면 판매 1위는 토요타 코롤라(15만7077대)다. 10위권에 혼다 CR-V(5만2070대·7위), 토요타 아발론(4만2872대·9위) 등 일본계 브랜드 하이브리드차가 3개 들어갔다.

여기에 2위인 벤츠 C클래스(9만4천955대)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중국 브랜드다.

현대·기아차는 순위권과 거리가 멀다. 베이징현대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8월까지 1621대다. 엘란트라 전기차가 1000대에 약간 못미치고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591대다.

일본계 하이브리드차의 최대 강점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혔다. 코롤라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격이 14만∼17만6000위안으로 일반 내연기관 모델(10만8000∼16만위안)과 비슷하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한편, 모터와 동력제어유닛(PCU·엔진과 전기모터 통합제어 장치)을 현지 생산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면서도 연비규제는 강화하는 추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한중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등으로 현대차그룹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일본차가 반사효과를 본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친환경차 판매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LMC 오토모티브 추정에 따르면, 올해 중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60만대에 달하고 2026년에는 500만대로 연 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올해 10%(200만대)에서 2026년 37%(1100만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친환경차 가격경쟁력과 시장점유율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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