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금융 계열사 경영 불안요인은 MK 사위?
상태바
현대차 금융 계열사 경영 불안요인은 MK 사위?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1.06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일각 “현대커머셜‧현대라이프, 그룹 밀어주기 통해 부의 세습 우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현대차그룹 금융수장 정태영(사진) 사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경영여건이 최악이라며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금융회사들의 경영불안 요인 중 하나로 정 사장을 지목하고 있다.

정 사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라이프(옛 녹십자생명)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HMC투자증권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계열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런 정 사장에 대해 경제시민단체들은 ‘제2의 글로비스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정 사장과 부인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차녀 정명이씨가 주요주주로 있는 비상장회사 현대커머셜로부터 거액의 배당을 받아 챙겨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시민단체들이 지적한 사항 중 하나이다.

최근 현대커머셜은 중간배당금으로 250억원을 책정, 지분 50%를 보유한 정 사장 내외는 125억원의 중간배당금을 수령했다.

이번 배당금은 현대커머셜이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 381억원의 65%에 달하는 수치이며 현대커머셜의 배당성향은 정 사장 부부가 지분율이 상승한 2010년부터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했다.

현대커머셜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0년 15.4%, 2011년 40.9%, 지난해 65%로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정 사장 부부가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들 중 유일하게 개인지분을 소유한 회사.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지분의 50%(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명이 씨(33.3%, 667만주)와 정태영 사장(16.7%, 333만주)이 가지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07년 현대캐피탈 상용차‧건설장비 할부금융 사업부 분사돼 설립됐다.당시 지분 구조는 현대자동차가 50%,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현대위아가 각각 20%, 15%, 1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현대위아가 보유한 주식이 정명이 고문과 정태영 사장에게 넘어가게 되면서 현재는 현대차가 50%, 정명이 고문과 정태영 사장이 각각 33.3%와 16.7%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3분기 누적순익이 전년동기에 734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급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정태영ㆍ정명이 부부가 현대차 계열사로부터 현대커머셜 지분을 인수한 것은 회사기회유용의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이들 부부에게 매각한 현대커머셜 지분을 원상회복함으로써 회사기회유용의 대표 그룹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로 편입된 현대라이프에 대해서도 정 사장을 밀어주기 위한 그룹사의 전략적 지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라이프 인수 당시 다른 금융계열사들을 제치고 현대커머셜이 이름을 올린 것은 현대커머셜이 정 사장 내외가 유일하게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현대라이프가 추후 유상증자나 상장 등의 과정을 가지게 된다면 현대커머셜이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등극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라이프 인수 당시 관련업계에서도 현대차그룹이 보험 사업에 본격 진출보다는 정몽구 회장 자녀들의 사업분야 교통정리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시민단체들 역시 현대라이프를 통해 부의 상속이 이뤄질 것이란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헐값에 지배주주 일가에 넘긴 뒤 그룹의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들은 지난 2007년 정몽구 회장의후계자로 꼽히는 정의선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62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바 있다”며 “‘글로비스’가 정의선 부회장을 위한 것이라면 ‘현대커머셜’은 정명이 고문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 역시 현대차그룹의 현대라이프 인수 추진 당시 현대차그룹의 지분구조를 감안할 때 ‘편법적인 부의 상속과정’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녹십자생명(현 현대라이프) 인수 주체 중 하나인 현대커머셜이 정명이⋅정태영 부부가 기아차와 현대위아로부터 지분을 매입하여 현재 총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지배주주가 계열사의 회사기회를 유용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현대라이프가 그룹의 물량을 기반으로 급성장 하게 된다면 회사기회 유용 여부도 다시 한 번 재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 사장은 모 통신사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경영여건이 최악의 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조직과 인원의 효율화를 매우 중시하지만 이런 수동적인 효율화와 절감이 돌파구나 전략이 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