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주도로 2차 광화문 집회...한국당도 시민자격으로 참석
상태바
시민사회 주도로 2차 광화문 집회...한국당도 시민자격으로 참석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0.09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차 때처럼 광화문서 남대문까지 대로 가득 메워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사회 주도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집회가 열렸다. 지난 3일 보수 단체들과 공동으로 1차 집회를 주최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매주 조 장관 찬반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정치권이 끼어들면서 국론 분열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오는 12일 예정했던 당 차원의 대규모 집회 계획도 취소했다.

이날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 단체들은 오후 12시를 앞두고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해 조 장관 퇴진을 외쳤다. 범국민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지난 3일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도 한국당과 함께 1차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당초 1차 집회보다 참가 인원이 줄 것으로 봤던 주최 측은 대규모 인파에 고무된 듯 집회 규모를 확대 추산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1400개 시민단체와 학계·종교계 모두 참여해 참석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앞으로는 서울역까지, 뒤로는 청와대까지 종로와 서대문이 가득 찼다"고 했다.

참석 인원의 경우 경찰 추산이 공개되지 않지만,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광장 북단부터 남대문 광장까지 약 1.7㎞ 구간 대로에 인파가 가득찼다. 일부 참가자들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종로1가 방면, 서대문 방면으로도 진출했다. 지난 3일 집회 당시에도 정부서울청사부터 남대문까지 구간을 비롯해 종로와 광화문 삼거리 일대가 집회 참여 인파로 가득찼었다.

이날 집회에는 야권의 주요인사들이 시민 자격으로 참석했다. 황 대표는 집회 시작 3시간 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날 오늘, 오후 12시부터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한다"고 참석 의사를 밝힌 후 김도읍·전희경 의원 등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았다. 전날 시민 자격으로 미리 참석 의사를 밝혔던 나 원내대표는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도저히 정의와 상식, 합리에 맞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분노가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조 장관을 지지하는 맞불 집회도 열렸다.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기치를 내건 이 집회는 온라인커뮤니티 회원들이 연 것으로 주최측은 3000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조국 수호' '검찰개혁' '윤석열 파면'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구호를 외치는 동안 맞은편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연대 회원 100여명이 조 장관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을 외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