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 견제에도 3분기 실적 상승흐름 이어간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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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본 견제에도 3분기 실적 상승흐름 이어간 원동력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10.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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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망치 넘은 깜짝 실적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호조가 주효
삼성전자가 일본 수출규제라는 악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치를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본 수출규제라는 악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치를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수출규제라는 악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치를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부 호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61조529억원·7조1085억원)을 상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6.6% 증가했다. 어닝쇼크였던 지난 1분기(영업이익 6조2300억원) 이후 상승흐름이 이어간 것이다.

9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깜짝’ 실적을 두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호조 덕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 매출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부는 갤럭시노트10와 중·저가 브랜드 갤럭시A와 갤럭시M 판매호조와 중국 화웨이 반사이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의 비용 요인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이후 3분기에는 예상 수준의 견조한 출하량 및 판가 개선에 힘입어 (스마트폰 사업부)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고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5G폰 초기 시장을 선점한데다, 화웨이는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시장에만 집중하고 있어 5G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사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효과도 점쳐진다. 김선우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1 초기 출하가 3분기에 집중되며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했다”고 했다. 삼성 OLED 패널은 삼성뿐 아니라 애플, 화웨이 고가 스마트폰에도 모두 쓰인다.

생활가전 실적 호조도 추정된다. 삼성 QLED TV는 올해 상반기에 약 200만대 판매돼 전년 동기 87만대 대비 127%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국내 건조기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하락세지만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가격이 워낙 낮아 매출이 늘어난 것에 비해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반도체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 초에 나타날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중 낸드는 안정적이지만 D램은 4분기에도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가 안정권에 접어들 내년 1분기부터나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종우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이미 정상 재고 수준으로 낮아졌고, 디(D)램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정상 재고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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