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글날 메시지도 ‘반일’...한국당 “세종 애민정신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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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글날 메시지도 ‘반일’...한국당 “세종 애민정신 어디갔나”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0.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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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말모이’ 편찬한 주시경 선생 서체 활용해 메시지 전해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매일일보 김나현 박규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73돌 한글날을 맞아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1독립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이라며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의 서체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했다. 주 선생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붙인 인사이자, 1910년대 ‘말모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국어사전을 편찬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고 했다. 이어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 ‘어린이’, 항일 언론 ‘대한매일신보’는 순 우리글로 쓰였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은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이라며 “1945년 무려 78%였던 문맹률은 13년이 지난 1958년 4.1%로 줄었고, 글을 깨친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었다. 국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 우리말로 세상과 처음 만난다”며 “우리 역사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 미래의 희망이 한글에 담겨 있다. 한글 탄생의 애틋한 마음을 되새기며, 573돌 한글날을 함께 축하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불통으로 ‘애민정치’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세종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으로 누구든지 알기 쉽고 배우기 쉬운 한글을 지어 널리 퍼뜨렸다”며 “하지만 573년 전 세종대왕이 강조한 통치자의 기본, ‘애민’은 그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 대통령의 불통과 아집으로 성장의 길목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를 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국민들은 생업도 잊은 채 잠을 설치며 분노와 절망, 배신감을 토로 중”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백성의 어려움을 알고 아끼는 마음, ‘애민’이 간절한 2019년 한글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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