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과천 전셋값…로또 청약 대기수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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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과천 전셋값…로또 청약 대기수요 탓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0.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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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거주하며 거주요건 채우는 청약 대기수요 가세해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 7월 대비 1억4천 상승
경기 과천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과천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경기 과천시 일대 분양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주변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까지 몰리면서 전셋값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7월 둘째주에 상승 전환해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9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0.91% 올라 전국 시·군·구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처럼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폭을 급하게 키워가고 있는 원인으로는 청약 대기 수요가 꼽힌다.

과천시는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일반분양이 많은데다, 주변 시세 대비 수억원 이상 저렴해 로또청약으로 평가받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 ‘과천제이드자이’와 S6블록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올 상반기 중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분양가 산정 문제로 분양일정이 오리무중이다.

지식정보타운 물량은 과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우선 배정하는데, 기존 청약 수요에다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해 전세로 거주하는 청약 대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이 일대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과천은 서울과 인접한데다 서울 대비 당첨 확률이 높다는 점도 과천 청약 대기 수요를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월 기준 과천시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총 4만6175명이고 1순위 가입자는 2만9788명이다. 서울 1순위 가입자 수가 362만명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당첨 확률이 크게 올라가는 셈이다. 

이에 실제 과천시 일대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946㎡는 지난달 8억600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지난 7월 해당 주택형이 7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춰보면 1억4000만원 오른 셈이다.

또 별양동 ‘래미안 센트럴 스위트’ 전용 59.69㎡도 지난달 8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7월 7억4000만원보다 9000만원 올랐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84.946㎡은 지난 3월 7억~7억4000만원에 전세거래된 후 전세계약이 멈췄다가 지난달 직전 거래보다 4000만~8000만원 오른 7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별양동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의 분양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다 과천은 1순위 자격만 갖추면 당첨 가능성이 커 인근 지역에서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며 “과천 전세 거주자 상당수가 청약 대기 수요라고 볼 수 있고, 전셋값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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