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벤처 붐’ 가시화…금투업계는 플랫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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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벤처 붐’ 가시화…금투업계는 플랫폼 전쟁 중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0.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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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신규 벤처투자금액 약 2조8000억원 사상 최대
文 정부 혁신성장 정책 힘입어 벤처투자 여건 대폭 개선
예탁원-코스콤 등 금투업계, 벤처투자 지원 플랫폼 연이어 출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벤처캐피탈(VC)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 보이며 ‘제 2 벤처 붐’이 눈앞에서 가시화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시장 참여자들의 원활한 벤처 투자 지원을 위해 제각각 특색을 살려 플랫폼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벤처투자 정보 플랫폼을 출범 준비 중이고, 코스콤의 경우 증권사를 포함한 6개사와 손잡고 비상장거래 플랫폼을 내놨다. 본지 10월 9일자 보도 ‘[단독] 예탁원, VC 벤처투자 지원사격…연내 ‘벤처넷’ 출범’ 참조

9일 한국VC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신규 벤처투자금액은 2조7944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184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2조2268억원) 대비 25.5% 늘어난 규모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나 껑충 뛰었다. 매월 4000억원의 벤처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는 지난해 연 벤처투자액인 3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투자 활황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모태펀드의 재원 확대와 창업투자회사의 설립자본금 완화 등 혁신성장 정책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벤처펀드 출자 시 법인세 5% 감면과 개인 출자 시 10% 소득공제 등의 세제혜택도 제공해 민간의 펀드 참여를 유도한 것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금융투자업계도 벤처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앞 다퉈 관련 플랫폼을 내놓는 추세다. 예탁원은 앞선 ‘펀드넷’과 유사한 ‘벤처넷’을 출범 시켜 VC가 벤처회사에 투자 할 때 발행하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규모나 정보 등을 담아 자금조달 시장에서 참여자들의 후선업무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코스콤은 하나금융투자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KEB하나은행, 대전테크노파크, 아미쿠스렉스 등 6개사와 이미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중 코스콤 웹사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장외거래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을 출시한다. 이 플랫폼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KOTC)보다 등록 요건이 완화된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주식을 거래 할 수 있다.

이 밖에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대전테크노파크와 함께 스타트업 플랫폼 참여 독려 및 기업 투자 정보 제공 △KEB하나은행은 거래 시에 안심결제 위한 에스크로 서비스 △하나금융투자는 비상장기업정보 및 기타 기업금융지원 업무 △아미쿠스렉스는 리걸테크(Legal Tech)전문 기업으로 주식양수도계약서와 미발행확인서 발급 등 법률IT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 2벤처 붐’을 일으키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빗발치는 가운데 일부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벤처투자의 조달과 회수 환경이 모두 개선되고 있지만 모든 VC가 충분한 투자 역량을 갖춘 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조달한 자금을 2~3년 내에 투자 완료하지 못한다면 운용자(GP)는 페널티를 받게 되며, 경우에 따라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회수 당할 수도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VC 업계는 경험 많은 심사역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며,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한 투자 집행은 손실을 일으키기 마련이다”며 “정부 정책에 따른 벤처캐피탈 시장 확대는 역설적이게도 VC 업계의 양극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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