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된 조선업계, 3분기 실적 전망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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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회복된 조선업계, 3분기 실적 전망은 ‘희비’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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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고정비 부담 덜어 영업이익 개선 전망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적자 폭 확대 불가피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동급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동급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4개월 연속 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업황이 회복된 국내 조선업계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 변화율이 긍정적인 업종으로 조선을 꼽았다. 

조선업계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덕분이다. 지난해 열량단위(MMBtu)당 약 9달러였던 한국·일본 LNG(JKM) 선물 가격은 최근 4~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LNG 가격 하락은 글로벌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증가률은 25% 내외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을 것”이라며 “매출이 늘어 고정비 부담을 던 가운데 환율 상승 효과가 영업이익에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상반기 후판 가격이 동결됐고, 최근 철강 업황 감안 시 기설정 충당금에 대한 일부 환입도 기대된다”며 “신규 수주 선박들도 고스펙 등의 사유로 선가를 올려서 수주한 물량이 섞여 있어 추가적인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도 매우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조선 섹터 내에서 펀더멘털한 실적 턴어라운드, 양호한 수주 플로우를 모두 갖춘 기업은 한국조선해양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3분기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부터 영업이익 감소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주잔고도 빠르게 소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선사의 드릴십 계약 취소에 따라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Transocean)으로부터 현재 건조중인 드릴십 2척에 대한 계약이행 포기 의사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2013년 8월과 2014년 4월 각각 수주한 선박들이다. 수주 금액은 각각 7억2000만달러(한화 8600억원), 7억1000만달러(8500억원)로, 삼성중공업은 당초 올해 9월과 내년 9월에 드릴십을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랜스오션의 계약 취소로 삼성중공업은 재매각 전까지 상당액을 손실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기발주한 드릴십에 대한 계약 취소 가능성이 대두되며 추가적인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3분기와 4분기 중 어느 분기 실적에 반영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보수적으로 연내 1000억원 가량 설정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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